기다림

by leaves

비폭력대화 책모임이 끝났다. 이렇게 오랜시간 한 책을 가지고 읽고 이야기했던 경험은 처음인 것 같다. 느리게 책읽기도 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명의 의견을 함께 들으며 책을 읽다는 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책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이 책을 읽고 타인의 말과 행동을 주의깊게 듣고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그런 것을 지향해야한다는데 공감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데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상대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다. 쉽진 않지만 그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저자는 첨예한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화해시키는데 자주 투입되곤했다. 그래서 불가능해 보이는 그 임무를 수행하고 보람을 느끼는 듯 하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원래 어려운 것이고 나 역시 내 주변에 본보기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말해 배울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 감정을 강요해서도 안되고 무시해서도 안된다.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체적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의 이해를 바랄때 우리는 아주 구체적인 단어를 써야 한다. 그저 답답하다 화가난다 짜증이 난다는 말로는 상대를 이해시킬 수 없다. 이것은 우울증이라는 병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인식하고 공감함으로써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NVC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는 좀 더 평화로운 내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과 이해력을 선사한다. 나 역시 책을 읽고 얼마나 나 중심적으로 대화를 해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욕구만을 중시하고 타인을 들여다 보지 않으니 서로 공감이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하는 힘은 아마도 그 책의 저자가 그만큼 섬세하기 때문이 아닐까. 친절하고 유연하고 긍정적인 사람은 매력적이다. 조금만 어긋나도 초조해 하는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며 이 다음 책은 무엇으로 할지 기대가 된다. 나는 디팩 초프라의 우주 리듬을 타라를 추천했다. 다들 제목이 마음에 드나보다.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도 다시 읽었는데 동시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아서 놀랐다. 그 전에 읽었을 때는 알아차라지 못했다. 요즘은 내가 동시성 가운데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다. 그저 웃는다. 트렌치 코트의 계절도 가고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정말 즐겁게 보내고 싶다. 일단 캐롤부터 들어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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