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by leaves

어제는 수목원, 오늘은 전시회. 나름 즐거운 일의 연속이다. 내일은 비폭력대화 모임과 김치담그기. ㅋ 전같으면 이런 스케줄을 힘들어했겠지만 늘 보던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는 것이 즐겁다. 재밌는 일은 수필모임 사람들은 내 시선이 머무는 곳을 궁금해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어제 수목원에서 찍은 사진이 궁금하다며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주었고 오늘은 다른 사람이 전시회 중에서 내가 찍은 것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며 보여달란다. 두 사람 다 나는 어떤 시선에서 자연과 그림을 보는지 궁금해 했다. 마치 진짜 예술가가 된 기분이다. 나의 시선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있다니. 나는 정말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나? 나 스스로 묻게 되었다. 다 비슷한 거 아닌가 했는데 그게 또 아닌가보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수필 선생님이 친구분과 방문하셨다. 나를 보시며 그렇게 어울려 다니니 보기 좋다고 하셨다. 나에 대해 세심하게 신경쓰시는 눈치셨다. 총무는 그걸 보고 눈에 콕 찍어 두신 것 같단다. ㅋ 내가 아픈 글을 쓸때마다 힘내라는 말을 써주시더니 내가 아픈 손가락같으신가보다. 정말 고마웠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나 역시 글쓰는 것도 치유가 되었지만 선생님의 따스한 말한마디에 공모전에 당선된 것처럼 기분이 좋고 치유를 받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이 낫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점점 내곁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기분이다. 좋은 사람이 모이려면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나 좀 좋은 사람이 되려는 걸까. 등단 후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이 생기고 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수필반이 끝나니 망망대해에 있는 기분이다. 게으름을 이겨내고 빨리 써야 할텐데... 부디 나에게 영감을 줄 이가 없는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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