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은 미래의 내가 그리워할 순간이 될테니...' 오늘 읽은 책에서 이 말이 마음에 남았다. 나는 오늘도 시간여행에 대한 책을 읽으며 보낸다. 과거나 미래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래봐야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까 싶기도 하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점점 더 소중해진다. 옛날같으면 5년뒤에 하지 뭐. 했던 일들도 1년이나 3년으로 바뀐다. 좀 더 빨리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 바라게 된다. 마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 가까운 분들이 60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 내 나이와 비슷한 나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나는 사실 기분에 많이 좌우된다. 하루종일 다운된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쓸때도 많다. 나도 어쩔 수 없을 때가 많다. 이유를 모를때도 많다. 그래도 나를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다. 같이 산책을 해주고 차를 마셔주고 청소를 도와주고 맛있는 걸 함께 먹는다. 그래서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예쁜 걸 보면 도파민이 솟고 연인과 이야기를 하면 옥시토신이 솟고 맛있는 걸 먹으면 세로토닌이 솟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 뇌는 곧 안정을 찾는다. 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고양이를 키워볼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모두를 위해서 ㅋㅋ 이왕이면 다정한 고양이로 ㅎㅎ. 그 보드라운 털과 젤리 그리고 느긋한 삶의 방식이 나에게도 전염되기를... 고양이 일기를 쓰게 되지나 않을까.
봄밤은 정말 연인과 이야기하기에 좋은 밤이다. 달과 꽃과 어둠. 모두가 완벽하다. 나는 왜 봄이 되면 밤에 자꾸 나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예전에 서대문에 살때 바로 앞 안산이 유명한 벚꽃구경지였는데 밤에 드라마 촬영을 하러 많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산이라서 밤에는 사실 가보지 못했다. 봄이되면 늘 그곳을 찾았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예전에 여의도 윤중로를 데이트할 때 밤에 벚꽃을 보러 갔었는데 조명을 켜놓은 것도 있지만 주변이 모두 환해서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탁 트이고 아름다운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한번에 들었다. 그 기억 때문인지 봄이 되면 밤에 나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 그것만큼 마음에 치유가 되는 것이 뭐가 있을까. 아, 꽃밭에 가고 싶다. 숲에 가고 싶다. 아니면 쇼핑몰이라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