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모임이 없어서 심심한차에 수필동기가 광교에 있는 책발전소에 가보자고 해서 길을 나섰다. 30분 거리지만 안양이외의 곳을 가본 적은 처음이어서 긴장하며 운전을 했다. 나보다 다른 이들이 긴장한 것 같기도. ㅋ 책발전소는 커피와 함께 책을 즐길 수 있는데 의자도 많아 책을 보기도 편하게 되어 있다. 다른 책들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게 많았는데 자연에 관련된 에세이가 신선한게 많아서 눈을 크게 뜨고 들춰보았다. 그 중에서 야생의 위로라는 책은 우울증을 앓았던 저자가 식물을 통해 치유받은 내용으로 단순한 치유기를 넘어 과학적으로 자연치유가 어떤 근거가 있는지 상세히 밝히고 있다. 거기다 삽화도 너무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받는 사람은 쓸모없는 선물이 될지도. 잠시 광교 호수를 감상하고 따스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수다를 떨었더니 들뜬 기분이었다. 요즘의 나는 등단도 하고 경제적인 자립도 이루었고 집안도 평안하니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했다. 그러니 다들 놀라는 눈치. 그런 말은 흔히 들어보지 못한 말이란다. 하지만 나의 소원은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라 나는 솔직하게 밝힌 것 뿐이다. 물론 앞으로 소원이 더 있을 수 있다. 목표가 있어야 살 맛이 나듯이 이제 또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건강하게 살다 죽는거? ㅋ 너무 비관적인가. 그런데 공모전을 해보니 공모전에 내는 것도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응 것 같다. 글을 써도 실어줄 지면이 없다면 무용지물 같은 기분이 들테니 말이다. 등당도 그렇고 공모전도 그렇고 한번씩 해보니 이게 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너무 자만하면 안된다고 한다. 물론 나도 줄줄이 낙방할 때는 이거 어렵네 라는 생각이 들다가 막상 서너번만에 되다보니 어 나 잘 쓰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쉬운 건없다. 나는 계속 써야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지프스처럼 그렇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게 작가의 운명이려니. 다들 나의 첫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도 또 그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처녀작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그렇게나 힘든지 실감하는 중이다. 이제는 평소에 생각한 것을 글로 쓰지 않으면 머리가 복잡해 진다. 그러다 정리하듯 털어놓듯 글이 써진다. 관건은 나를 자극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번쩍 하는 순간, 나의 밖에 있던 것이 내 안으로 들어올때가 있다. 그럴때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다. 자연에 대해서 쓰라.... 요즘 내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이다. 나도 그러고싶다. ㅋ 이제는 내 안의 것이 나올차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