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빛

by leaves

우리가 비포선라이즈의 주인공처럼 같은 기차를 탔다면 서로에게 말을 걸었을까. 사실 난 그다지 신비스럽지도 대화하는 걸 즐기지도 않기에 아마도 처음 우리가 도산공원에서 만났을때처럼 그냥 스치고 지나갔을 수 있다. 만약 여행지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이상하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는 나의 곁을 내어주는 편이다. 같은 여행자라는 것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여행이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곳에서 그대의 노래를 듣는다면 나는 단박에 사랑에 빠질 것이다. 은근히 남자의 목소리에 약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맛있는 식사와 커피를 먹으며 생각나는대로 수다를 떨다보면 금세 친해질지도 모르겠다. 운명이라는게 따로 있다면 그게 순간일지라도 한번쯤 나 자신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손해볼 일은 없을 테니. 이번 생에 우리가 만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사실 상상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 콘서트에서 반짝이던 그대의 눈빛이 생각난다. 나도 그대만큼 반짝였을지. 궁금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티스트 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