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산다는 것

by Mocca

눈이 사락사락 밟히는 추운 겨울이다. 아침부터 여성인력개발센터에 수업이 있어 채비를 하고 나선다. 주말이지만 십여명의 사람들이 쇼핑몰을 해보겠다고 아침부터 모여 있었다. 사실 나는 몇년전 이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 쇼핑몰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 곳의 쇼핑몰은 잘 되고 있는데 잘 안되고 있는 곳이 있어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 내가 처음 쇼핑몰 강좌를 했던 때가 떠올랐다. 꽤 긴 시간이었다. 그동안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었다. 여자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한다는 것이 왜 절실한 지 그맘때쯤 실감이 나던 차였다. 그런게 그게 점점 노하우가 생기고 우여곡절을 거쳐 가계에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모임에 가보면 이제 50대가 된 중년 여성들이 아이를 다 키우고 시간은 있는데 경제활동을 할 무언가를 찾지 못해 답답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직히 이 나이에 할 줄 아는 기술이 있지 않는한 취직을 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곳에 취직은 더욱 어렵다. 나 역시 만약 돈이 필요하다면 청소라도 할 판이었다. 실제로 얼마 전 알게 된 책 중 하나가 <나이 오십에 청소 노동자>라를 책인데 활달해 보이는 아줌마의 청소 일 도전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를 한다고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하지는 않아보이고 수입이 생긴다는 것에 무척 즐거워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구석기 시대부터 무언가 먹고 살 일을 하기는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라는게 세월이 갈수록 더 세분화되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이 나이에도 열매를 수집하거나 농사를 짓거나 나물을 캘 수는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다. 퇴직금으로 먹고 살기 어렵고 나이가 들어도 자식한테 들어가는 돈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50이 되어보니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나도 허둥대다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면에서 과거의 나의 선택을 칭찬한다. 어쩌다 보니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게 정말 쉽지는 않다. 이렇게 오래 되어 가지만 아직도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잘 버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려면 몇백만원의 강의료를 내고 배워야 한다. 선뜻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답보 상태다. 돈이 돈을 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꿈만 있으면 무얼 못하겠는가.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다행히 겨울 시즌에 소싱한 제품 하나가 잘 팔려서 이번 달은 목표에 가까워 지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은? 좀 걱정이 된다. 봄에는 무얼 팔아야 하나. 이제는 장사꾼이 다되어 비가 오면 우산을 팔고 해가 나면 부채를 팔 생각을 한다. 부디 글을 써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좀 더 전에 할 걸 그랬나? ㅋㅋ 그때는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쇼핑몰은 점점 잘 될 거라고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잘 되어가고 있는 걸까. 나는 정말 바라는대로 된다고 믿는다. 물론 불안한 감은 있다. 그런 불안을 스스로 달래 가며 나는 잘 할 거다. 내 일은 잘 될 거다. 라고 오늘도 말해 본다.

그리고 동화는.ㅋㅋ 이제 시놉을 완성해 가고 있다. 어쩌다 장편 수업을 들어가지고. 흑. 여튼 내 모든 여력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다. 부디 완성을 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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