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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Mar 07. 2022

브런치 구독자 늘리는 방법

구독자 300명을 목표로 하는 분들을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브런치 작가 초기, 그러니까 작년 10월 말경 독립출판에 관심이 많아 관련 내용을 알아보던 중에, 크몽이라는 독립출판 플랫폼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이나 '브런치 인기 작가 되는 법' 등의 주제로 전자책이 판매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브런치의 위상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실감했고, 관련 노하우가 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놀랐지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고, 출판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시장의 원리를 가타부타할 수는 없지만 같은 브런치 작가로서 어쩐지 씁쓸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브런치를 시작하여 구독자가 두 자릿수도 되지 않던 브린이(브런치+어린이) 꼬꼬마 시절, 구독자 수가 100명, 200명, 천 명, 심지어 만 명을 넘어가는 작가들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물론 지금도 부러운 건 여전하지만, 그때는 구독자 수가 200명, 300명이 되는 것조차 넘사벽으로 느껴지곤 했습니다. 나는 과연 언제쯤 구독자가 세 자릿수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긴 올까라고 정말 많이 생각하곤 했지요. 물론 글쓰기 자체가 재미있어서 시작한 브런치이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큽니다.


'꾸준하게 쓰고, 좋은 글을 쓰려면, 구독자를 늘려야'


구독자가 증가하면, 우선 글쓰기에 재미가 붙습니다. 내 글의 가치가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쓰게 되지요. 또한,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글의 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 때문에 더 잘 쓰자고 마음먹게 되므로 글의 질도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크몽에서 브런치 관련 전자책을 보면서 결심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었는데 브런치에서 쓰기에는 어쩐지 부끄러워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였고 대신에 브런치에서는 <브런치에서는 매일 19명의 작가가 태어난다>라는 글을 발행한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 브런치의 구독자 수가 많아지면, 구독자 늘리는 방법을 나처럼 이제 시작하거나 오래 했지만 구독자수가 잘 늘지 않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제 노하우를 꼭 공유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은 대부분 구독자 수가 어마어마한 작가들이 개인 강연회 등을 통해 강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처럼 200명, 300명만이라도 구독자가 생기길 소망하는 소박한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은 발견하지 못했기에, 그러면 내가 직접 구독자 300명 만들기에 돌입해 본 후 목표를 달성하면 내 경험을 공유해 봐야겠다 마음먹은 것이지요.


물론 제 방법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치이므로 누구에게나 효과적일 거라 장담은 못하지만, 초보 브런처들에게 길잡이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브런치를 연구하며 얻게 된, 실제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던 팁들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이름에서 이미 브런치가 추구하는 바, 즉 이 플랫폼의 정체성이 잘 드러납니다. 어학사전에서 브런치(Brunch)란 '통상의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중간의 늦은 오전 시간대에 먹는, 흔히 아점(아침  점심)이라고 부르는 식사의 영어 표현. 영어 breakfast lunch 합성한 말로 주로 미국에서 쓰는 구어체 표현'으로 정의합니다.


우리나라의 브런치 카페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보면 팬케이크이나 토스트, 에그 베네딕트, 샌드위치, 오믈렛에 샐러드와 음료를 곁들이는 경우가 흔한데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풍성하고 그렇다고 점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겁지 않은 구성이란 걸 알 수 있지요. 오전 11시경 친구들과 여유를 가지며 수다를 떨고 싶을 때 브런치 카페만큼 좋은 장소는 또 없습니다.


카카오의 브런치 역시 지나치게 진지하고 무거운 글, 예를 들면 순수문학이나 전문 비평, 신문기사보다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 친구와 소소하게 수다 떠는 느낌의 편안하고 때로는 비밀스러운 일상의 이야기들과 에세이들이 주를 차지합니다. 제가 처음 브런치 작가 신청 시 시와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가 퇴짜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를 소개하는 글과 유학 경험담을 쓰겠다고 하니 브런치에서 OK 하더군요.


브런치의 메인화면에 노출되는 글이나 다음 메인에 띄우는 글을 보면 대번에 브런치가 어떤 글을 추구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브런치 내에서 브런치가 순수문학을 등한시한다고 하거나, 메인에 노출되는 글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브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브런치가 문예 부흥을 꿈꾸었다면 애당초 플랫폼의 이름을 브런치로 짓지도 않았을 겁니다.


또, 대기업인 카카오가 자회사인 브런치 내에서 순수문학의 부흥을 추구한다면 기존의 수많은 문예지와 크고 작은 문단으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비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대기업이 작은 슈퍼마켓 체인점을 만들면 골목의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말이죠.


브런치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글 놀이터입니다. 마치 유튜브처럼 영상 제작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런치는 어느 정도의 글쓰기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의 글 퀄리티는 아무래도 프로작가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브런치의 글을 보면 잘 쓴 글부터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정도의 글까지 퀄리티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느낍니다. 그러나 글의 퀄리티가 중구난방임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는 왜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비문 투성이고, 문장 구조의 오류도 있고 문법도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글 속에 진솔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브런치가 추구하는 바인 거죠. 브런치가 자주 메인으로 노출하는 글들을 보면 각 잡은 에세이나 전문지식이 나열된 그런 글이라기보다는 블로그형의 생활정보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글쓰기 전문기술이 딱히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제 요지는 브런치에서 구독자를 늘리고 싶다면 지나치게 진지한 글만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글들은 브런치에서 노출을 잘 안 시킵니다. 왜냐하면 브런치가 추구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브런치에서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 것일까요.



'써야 할 글과 쓰고 싶은 글 모두 써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글의 주제는 브런치에서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입니다. 만일 본인이 브런치에서 스스로 추구하는 바가 명확하고, 원하는 글만 쓰고 싶은 분이라면 제 방법론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브런치에서 구독자를 늘리려면 브런치가 노출을 잘 시켜주는 글구독자를 늘리는 글 두 가지를 모두 써야 합니다. 이 주제에 맞게 글의 종류를 4가지로 나눠보겠습니다.


1. 브런치가 메인으로 노출시켜서 조회수도 높고 구독자 수도 늘어나는 글

2. 브런치가 메인으로 노출시켜서 조회수는 높으나 독자들을 구독자로 묶어두지 못하는 글

3. 브런치가 메인으로 노출시켜 주지 않으나 구독자가 늘어나는 글

4. 브런치가 메인으로 노출시키지도 않고 구독자도 늘어나지 않는 글


브런치 메인을 자주 들어가 어떤 글이 노출되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메인의 카테고리 중 홈&쿠킹, 동물, 여행 맛집, 직장 IN에 브런치 글들이 자주 올라갑니다


브런치가 메인으로 노출하는, 즉 브런치가 좋아하는 주제를 살펴보면 음식, 가족(특히 시댁, 친정엄마), 육아, 국내외 여행, 주택 및 인테리어, 해외 생활, 쇼핑, 직장(특히 이직과 퇴사), 전문직(승무원,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 반려견 및 반려식물, 기타 개인적이거나 특별한 체험(이혼, 이상한 집주인, 당근 사기 등)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중 다음에서 브런치를 노출하는 카테고리는 '홈&쿠킹, 동물, 여행 맛집, 직장 in'입니다. 다음과 브런치 모두에서 노출이 되고 싶다면, 가족, 음식, 동물, 여행, 직장 이 5가지 주제는 꼭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러니까, 브런치에서 자신이 쓰고 싶은 글만 써서는 안 되고 위의 주제들로 매거진을 발행해야 메인 - 브런치 메인, 다음 메인, 브런치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브런치 초심자의 경우 위의 주제로 글을 쓰면 브런치에서 보다 많이 노출시켜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도 초기에 반짝 글을 쓰고 그만두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브런치가 나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1번과 3번은 좋은 글이고 2번과 4번은 그렇지 않은 글이냐,라고 물으신다면 전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1번부터 4번까지 분류한 기준은 순전히 브런치에서 구독자를 늘리느냐 아니냐이지 글의 좋고 나쁨이 포함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가끔 그런 경우를 만났습니다. 글이 너무 좋은 겁니다. 물론 제 취향이고 제 기준이지만, 예술성과 문학성이 남다른 글을 쓰는 작가들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구독자 수가 몇십 명 이렇게 됩니다. 그러면 이 분들의 글이 대중성이 없거나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이냐, 그건 결코 아닙니다. 제가 볼 때 이 분들의 글이 잘 노출되지 않아서 그럴 뿐입니다.


이런 분들 가운데 노출 잘 되는 글을 굳이 쓰고 싶은 생각은 없고 구독자를 늘리고자 하신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브런치 작가들과의 교류입니다.


브런치에서 메인 외에도 노출이 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좋아요' 숫자입니다. 내 글의 조회수 대비 좋아요가 높으면 브런치 앱에서 보이는 인기글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인기글에 랭크되지 않더라도 브런치 앱에서 내가 구독하는 작가들이 관심 있어 하는 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발품이 필요합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달면서 교류를 시도해야 자신의 글에도 다른 작가들이 찾아와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작가들도 종종 보았습니다. 글이나 작품이 정말 좋은데 교류를 전혀 안 하시더군요. 본인이 구독하는 작가도 없고, 자신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작가의 글에도 관심이 없는 분들 말이죠. 이런 분들은 몇 달이 지나도 구독자 수가 그대로인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자신의 글이 여러 사람에게 읽히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묻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출이나 인기를 위해서만 교류하시면 금방 지쳐서 나가떨어지게 됩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조금 부지런하게 교류를 하다 보면 노출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됩니다. 바로, 글벗 말이지요. 좋은 글벗들과의 교류는 서로에게 자극과 격려과 되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윈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글벗들의 격려와 위로로 늘 힘을 얻고 있습니다. 또 글벗들의 좋은 글을 보며 한껏 자극되기도 합니다.


덧붙여, 브런치에 와서 깨달은 확실한 한 가지는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질투도 나고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쓰는 걸까 라며 '현타'도 옵니다. 그럴 때, 시기와 질투라는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저는 스스로 이렇게 다짐합니다. 내가 쓰는 글은 '나밖에 쓰지 못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글'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써 나가면 된다고 말입니다. 내가 경쟁하고 비교할 대상은 과거의 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글을 더 잘 썼는지 못 썼는지, 저는 그것만 생각합니다. 질투가 나도록 잘 쓴 글은 제게 좋은 스승이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정보를 제공하거나, 감동을 주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그러나 노출이 잘 되고 조회수가 높다고 반드시 구독자 수와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떡볶이(김밥과 함께 메인에 노출이 정말 잘되는 주제 중 하나)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브런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고 메인에 노출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노출이 되니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을 클릭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단순하게 떡볶이를 오랜만에 사 먹어서 너무 맛있었다 등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으로만 끝이 난다면 조회수만 높을 뿐 구독자를 끌어들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대신, '떡볶이 종류별로 다 먹어봤더니 어떤 것이 최고 맛있더라' 혹은 '어느 지역의 어느 식당들이 주로 맛집이더라'라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떡볶이에 얽힌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지금의 남편이 된 남자 친구와의 즐거웠던 일화, 내 아이와 얽힌 이야기 등 감동을 주거나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아, 이 작가 글 다음에도 또 읽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그것이 구독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위의 사례는 일타이피의 효과를 준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글로 노출이 잘되면서 구독자도 만든 경우이지요. 하지만, 이런 글쓰기가 조금 어렵다면 그다음으로 노려 볼 것이 바로 '낙수효과'입니다. 노출은 잘 안 되는 주제이나 독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글을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면, 노출이 잘 되는 주제의 매거진을 따로 만들어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그 수많은 독자 중에서 내 다른 글을 읽고 구독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다른 작가들이 주지 못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물론, 브런치 메인에 노출되지 않아도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야가 있습니다. '서평, 영화평, 전문분야, 에세이'입니다. 이 중 서평, 영화평, 전문분야는 크게 보면 '정보' 제공형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서평을 하면 브런치에서 노출되지 않더라도 구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책은 노출이 안 되는 대신 검색이 잘 되는 주제입니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얻고 싶을 때,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혹은 급하게 읽은 척을 하고 싶을 때, 리포트를 써야 할 때 등 전 연령대에서 잘 검색하는 분야가 바로 책입니다. 그런데 서평은 사실 좀 어렵긴 합니다. 일단 품이 많이 들어가고, 난해하게 쓰면 안 됩니다. 줄거리만 요약해서도 안되고, 자신의 개인적인 감상만 써도 안되지요. 저도 시집 서평을 쓰고 있는데 품이 많이 들어 자주는 못쓰고 있습니다.


영화는 검색과 노출 둘 다 잘 되는 분야입니다. 다음 홈페이지를 보면 영화 카테고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브런치나 티스토리에서 글을 쓰면 노출이 잘 됩니다. 다음앱에서도 '연예' 카테고리에 영화가 뜨는데 이곳은 키노 라이츠라는 영화 전문매체가 주로 관리하는 곳이라 영화를 전문으로 글을 쓰는 분들은 키노 라이츠(영화 감상 전문 앱)에서도 글을 쓰는 것이 브런치에서 영화 전문가로 인식되기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홈페이지 중단 카테고리, 영화가 딱 한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전문분야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내 직업이나 직장, 회사 생활과 관련된 글을 꾸준히 쓰면 저절로 자신만의 전문분야가 된다고 봅니다. 직장에서의 일상생활이 다른 분들에게 중요한 정보 제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생활의 애로사항 등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지요. '내가 이렇게 이직을 했더니 이러저러한 장단점이 있더라'라고 쓰게 되면 공감대와 정보 제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글이 됩니다.


네 번째로 에세이 분야의 글 중에서 인기 있고 구독자를 많이 두고 있는 작가분들의 글을 읽어 보면 대체로 일상, 가족, 직장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잘 이끌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분들의 문체를 보면 현학적이거나 수사적이지 않고 오히려 무척 진솔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속내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감동과 더불어 재미도 있습니다. 이런 글은 소설이나 시, 경제처럼 전문분야나 자기 계발 글보다는 훨씬 쉽게 읽힙니다.


한번 상상해 봅시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후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브런치 앱을 켭니다. 나는 과연 어떤 글을 선택해서 읽고자 할까요. 재미있거나 힐링되는 글이 아닐까요? 저는... 솔직히 이런 에세이류는 완전 맹탕으로 잘 못씁니다. 잘 쓰고 싶은데 쓰는 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브런치에서 구독자를 늘리고 인기 작가가 되려면 전문성을 겸비한 에세이스트가 되는 것이 요샛말로 '국 룰'인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면 '자기 계발' 분야도 구독자를 늘리기에 좋은 분야인 듯합니다만, 자기 계발은 신중하게 써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므로, 자신 있는 분이 아니라면 자기 계발 분야는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브런치에서 노출이 잘 되는 글, 구독자가 늘어나는 글, 내가 쓰고 싶은 글, 이렇게 세 종류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늘어나기 위해 정보 제공형(캐나다 유학, 캐나다 일상) 매거진 2개를 발행하고 있고, 가끔 메인을 타기 위해 제가 쓰는 캐나다 일상과 제 에세이(작은 나무 단상)에 브런치가 좋아하는 주제를 살짝 얹습니다. 저는 노출이 잘 되거나 구독자가 늘어나는 글 보다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의 비율이 훨씬 많기 때문에 구독자 수가 빨리 늘지는 않고 있지만(브런치 활동 5개월 차), 방법을 모르고 글을 쓰는 것과 알고 쓰는 것에는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여러 번 메인에 노출된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브런치 메인을 타는 시기는 일주일 단위로 잡는 것이 좋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일주일 내내 노출을 위해 글을 발행하면 그중의 한 개 정도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최소 일주일 단위로 노출을 위한 글을 쓰도록 하고, 발행 시간도 이왕이면 브런치 직원들이 근무하는 시간대에 맞춰 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메인용으로 글을 쓰면 월요일 아침 9시에 딱 맞춰 발행합니다. 그러면 확실히 메인에 올라탈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발행하는 매거진이 많다 보니 메인에 노출되는 글을 자주 쓰지는 못하고 이제까지 7개 정도의 글이 메인으로 노출되었고, 노출될 때 구독자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브런치 카카오톡 채널에서 매일의 주제에 따라 글을 선정하므로 오래전에 발행된 글도 가끔은 갑작스럽게 조회수가 확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인에 노출시키려 글을 썼는데 알고리즘에 선택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말고 여러 차례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 노출과 조회수가 구독자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구독자의 입장이라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옵니다. 제가 구독하는 브런치 작가의 경우는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계속 읽고 싶게 재미있거나, 읽으면 힐링되고 감동이 되거나, 글 자체를 매우 잘 쓰거나, 구독자 수가 적어서 힘이 되어주고 싶거나입니다. 그 외에도 구독하는 요소가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5가지 중 한 가지에 해당되는 글을 써야 구독자가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을 통계치로 간략하게 예를 들자면,


작년 10월 8일 첫 글을 발행해서 현재 108개의 글을 썼고, 구독자는 325명입니다. 약 5개월간 1.4일마다 글 1개를 발행하였고, 구독자는 하루에 2.27명씩 늘어난 셈이지요. 제 글 랭킹을 보면 브런치나 다음 등 여러 메인에 노출된 글은 8개인데, 다음과 브런치, 카카오 뷰 등 동시에 노출되었던 3개의 글이 조회수가 가장 높은 베스트 3입니다. 다음과 카카오 뷰에서만 노출된 글은 4~6위의 글이고, 아마도 카카오 뷰에서만 노출된 글이 7위, 조회수와 상관없이 브런치 인기글에 노출된 글은 24위입니다. 결론은 조회수의 경우 다음 메인 화력이 가장 세다고 봅니다.




메인으로 노출된 글 5개가 <캐나다에도 런던이 있습니다>라는 일상을 담은 매거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구독자를 확 늘린 매거진은 <40대 워킹맘 작은 나무의 캐나다 유학 도전>입니다. 이 매거진은 8개의 글을 발행했고 총조회수는 약 9,300회인데 검색을 통해 알음알음 구독자가 늘어났지만, 다음과 브런치 등 메인에서 다른 글이 노출된 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이 외 다른 글들을 통한 구독은 대부분 브런치 작가분들입니다. 두 매거진 모두 정보 제공형의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유학 글은 브런치 메인에 오를 그런 정보는 아닙니다. 해외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매거진이 주로 메인을 탔습니다.


저는 단기간에 구독자 수를 늘린 인기 작가는 아닙니다. 그리고 브런치는 꾸준하게 글을 발행하면 구독자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성격과 노출 정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구독자를 더 빨리 얻을 수 있기에 방법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구독자를 늘리는 법과 좋은 작가가 되는 법은 엄연히 다르기에, 오해 없이 글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구독자가 엄청 많다고 모두 다 좋은 작가라고 할 수 없고, 구독자 수가 10명뿐이지만 엄청 좋은 글을 쓰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몹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글쓰기가 즐겁고 재미난 분이 Best of Best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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