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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Apr 21. 2023

장편소설 <파군교> 완결과 후기

드디어!!! 장편 <파군교>를 완결하였습니다. 


물론 초고라서 계속 읽어보며 수정에 수정을 기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완결을 해서 속이 후련합니다. 


첫 연재일이 2021년 11월 3일이었으니 완결까지 거의 1년 6개월이 걸린 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구상은 스무 살 무렵이었으니까 저는 이 이야기를 25년 가까이 마음에 품어 온 셈입니다. 소설로 쓰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습니다. 마지막화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난 후 드디어 아주 아주 오래된 숙제를 마친 기분이었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처음 읽고 난 후 받은 충격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동안 제가 읽어 왔던 소설의 그 어떤 주인공보다 제인 에어는 독립적이면서 인간으로서 진정한 품위를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1800년대의 영국을 살았던 작가를 생각하면, 또 비슷한 시기의 로맨스 소설들과도 비교해 보면, 이렇게 완벽한 페미니즘 소설은 없다고 지금도 자부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제인 에어는 언제나 제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의 1순위였고, 이 소설을 쓴 작가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한국을 배경으로 저만의 제인 에어를 무척 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 준지 25년이 지났습니다. 이야기의 얼개나 짜임새가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 왔던 이야기를 완결할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합니다. 


약 8개월가량 이 소설을 멈춰 둔 적이 있습니다. 결론을 정해 두었으나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막막해 고민하다가 그냥 써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예상을 못했습니다. 오랜 슬럼프 끝에 찾아온 창작열이라 조금 급하게 마무리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차후로 계속 수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직, 조금 더 독자들에게 설명해 줘야 할 부분이 있어 이는 에필로그로 풀어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지금은 일단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네요. 허허허.


첫 장편 소설이라 자축하고 싶었습니다. 브런치 글벗 님들도 같이 축하해 주세요. 처음부터 소설을 함께 해 주셨던 작가님들과 구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소설을 완주할 수 있던 건 순전히 함께 해 주신 글벗님들과 독자님들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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