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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Jan 06. 2024

와타나베는 쓰레기남이었어요

To. 작가님께 

2023. 9.20. 1교 7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42_48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이번 파일에는 편집 부분이 많지 않네요.


그보다... 재인이가 우진이에게 고백하는 부분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더라고요.

마음이 간질간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남자 주인공 얼굴이 그려지기도 하더라고요. 하핫.


눅눅한 밤바다의 공기와 반짝반짝 빛나는 반딧불이들..

이런 소재들이 첫사랑의 느낌을 더 생생하게 잘 전달해주는 느낌이에요.

첫사랑의 달콤하고 쌉싸름한 느낌이 잘 표현되었달까요..?


첫눈 오는 날의 캠핑 장면 읽으면서는

둘의 관계가 무르익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분명 추운 겨울임에도 전체적으로 훈훈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더라고요.


나중에 혹시 한국에서 출간기념 북토크를 하시게 된다면

독자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는 작가님만의 이야기가 많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북토크 가능하실지 모르겠지만요..^^

(저희는 작가님께서 원하신다면 언제든 일정 잡아드릴 수 있습니다)


모쪼록 재밌게 읽으며 작업할 수 있어 기쁩니다.


그럼 또 메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 보내셨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



To. 편집장님께

2023.9.21. 1교 7차 작가회신


편집장님께서 깔끔하게 수정해주셔서 그대로 다 반영했습니다. 


저 섬은 인천의 사승봉도를 그대로 그렸답니다. 

정말 작고 아름다운 무인도에요. 

20여년전에는 무인도였고 좋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반딧불이는 <노르웨이 숲(상실의 시대>에서 나오코가 자살한 후 주인공 와타나베가 상실의 아픔을 느낄 때 

나오는 반딧불이 장면을 오마주했어요. 그 장면을 너무나 사랑하거든요.

<상실의 시대>같은 소설은 다시는 안 나오는 건지...이런 청춘 소설은 두번 다시 없을 것 같아요...

만일 내가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쓰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한 소설 그 자체여서 처음 읽고 충격이 컸어요. 그리고 소설 쓰기를 포기했거든요. 

하지만 40대가 되어 다시 읽어보니 와타나베가 완전 쓰레기남인거 있죠. 하하하. 


북토크를 하면 정말 재밌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드릴 수 있을텐데요. 

내년 7월에 한국에 갈 계획은 세우고 있는데 그때 북토크를 하면 좀 늦을까요?

아니면 온라인 북토크 이런건 안되나요? 하핫


저도 쓰면서 너무 재밌었답니다. 편집장님께서 즐겁게 작업하신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하지만 뒤로 가면 눈물이 좀 나올지도요...

브런치에서 이 소설을 연재할 때 독자들에게 원성을 많이 들었거든요. 재인이 좀 그만 괴롭히라고요. ㅎㅎㅎ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아름다운 계절이지요. 

문득 청계천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서울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청계천은 참 좋아해요.

저 대신 편집장님이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거닐어 주시길...






To. 작가님께 

2023. 9.22. 1교 8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49_55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지난번 편집 부분이었던 섬이 실제 섬이라니 신기하네요.

저도 <상실의 시대> 20대 초반 (재인의 나이쯤) 읽어봐서...

오랜만에 한번 다시 펼쳐봐야 겠어요.

그때도 꽤 재밌게 읽었는데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네요.


북토크는 언제든 작가님께서 원하실 때 가능하긴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사람들 집중도가 출간 직후 가장 높아서 그때 사람을 모으기가 쉬울 거예요.

그래서 대부분 출간기념 북토크를 하는 것이고요.


아직 시간이 많으니 찬찬히 고민해봐 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 청계천 한번 걸어볼게요.

일정이 많아 가능할진 모르겠지만요.

혹시 걷게 된다면 가을, 청계천의 모습 사진으로 담아보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To. 편집장님께

2023.9.22. 1교 8차 작가회신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 좋아하던 소설을 꼭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면 나이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그렇게 좋아하던 와타나베를 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될 줄 상상이라도 했겠나 싶어요. 그래도 여전히 멋진 구석은 있지만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남성상이 되었지요. 


요즘은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편집장님도 읽어 보셨는지요? 이런 류의 사랑 이야기는 남미에서나 가능한 듯 해요. 남미 사람들은 사랑에 있어 정말 열정적이거든요. 


주말에 바쁜 일이 많아 일요일 오전에 원고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벌써 일요일 자정이 넘어가네요. ㅎ


햇살이 워낙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겨울이 오기전에 하루라도 더 즐기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제가 사는 캐나다는 10월말이면 눈이 엄청 내리고 한겨울이 되거든요.


벌써 9월이 다 가고 있네요. 


그럼 새로운 한주도 행복한 날들로 이어지시길...





To. 작가님께 

2023. 9.25. 1교 9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56_62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요즘 저는 '사랑'과 관련한 원고를 집필 중에 있는데요.

추천해주신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란 책 어쩐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


그나저나 우진이가 행방불명이 된 이유가 독자로서 궁금하네요.

흥미진진한 전개라 흡입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는 금세 추워진다니 바깥 나들이 자주 다니셔야겠어요.

완연한 가을 하늘 많이 만끽하시길 바라요.


곧 추석이네요.

추석 연휴 동안 원고 편집은 잠시 쉬어갈 예정입니다.

(시어머니와 전 부쳐야해서요, 하핫....!)


구체적인 일정은 수요일 메일에서 전달드릴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작가님 :)



To. 편집장님께

2023.9.26. 1교 9차 작가회신


오늘은 <연모>라는 드라마에 푹 빠져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감정선과 서사가 얼마나 탄탄하던지 아주 수작이더라고요. 이걸 전 이제야 보고 있습니다. 


오, 흥미로운 주제로 책을 쓰시고 있군요.

쓰는 이도, 읽는 이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사랑을 분석하고, 그 행위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 또한 역사 이래로 계속 되어온 커다란 유희 같달까요.


날씨가 추워지니 말썽많은 무릎이 벌써부터 시큰거려 뜸이라도 받고 싶어집니다.

여기는 병원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아 아파도 그냥 집에서 참고 견디는 경향이 있어요. ㅎㅎㅎ


추석 연휴에는 당연히 온전하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지요.

저도 명절마다 시댁에서 전을 부치고 나물 반찬을 하곤 했는데

방금 부친 전에 맥주 한 모금 마시면 그 맛이 또 기가 막히지요.

캐나다에 있으니 그걸 못해 아쉽습니다. 

여기서도 전은 몇 개 부쳐보는데 온 식구가 모여 하루종일 부치고 먹고 떠드는 분위기가 아니라 명절 분위기가 덜 나더군요.


가을이 깊어지네요.

편집장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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