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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Dec 29. 2023

파전집에서 몽골까지

1교 시작!


2023. 9.13. 1교 4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나재인(가제)_1교_21_27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그나저나 XX대를 모티브로 했다니, 신기하네요.

파전에 막걸리 집 묘사하신 글 보면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옆 동네를 풍경으로 하고 있었다니요. 하하.

저도 신입생 때 XX대 근방 파전집에서 미팅 자주 했었다지요..ㅎㅎ


아울러, 지난번 보내주신 원고 중 15페이지에(재인이 밤에 잠자리에 누워 생각하는 부분) 추가 편집한 부분 있으니 함께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편집본 메일에서 또 뵐게요.


감사합니다 :)




2023. 9.14. 1교 4차 작가 회신


편집장님. 몽골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몽골... 궁금한 나라입니다. 몽골 사람들이 좀 착하지 않나요? 여행지로 퍽 낭만적이고 멋진 곳입니다.


역 근방 나그네 파전이 아주 유명했지요. 시카고 피자처럼 두툼한 파전에 막걸리는 정말 최고였어요. ㅎㅎㅎ


XX대 후문에서 OO대로 이어지는 동네가 한적하고 조용했거든요. 카페 칸타타가 그 골목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상상하며 썼답니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술집 <여비서>는 실제로 XX대 앞에 있던 곳입니다. ㅋㅋㅋ 제가 거길 지나다닐 때마다 궁금한 곳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동아리방은 또 ##대 동방을 묘사한 겁니다. 다른 건물은 반질반질 멋있는데 동아리방만 정말 지저분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 청춘의 낭만이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동아리는 못해봤지만 ㅎㅎㅎ


지나고 나니, 아름다웠던 시절이네요.

하지만 50대, 60대가 되면 지금을 또 그리워하겠지요. 하하.



편집장님이 여행지에서 찍은 몽골 사진




2023. 9.15. 1교 5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28_34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몽골 여행은 너무 좋았어요.

다만 날씨가 하루아침에 급변해서 어제는 여름이었는데 오늘은 겨울인... 신기한 상황을 마주했어요.

다행히 4계절 옷을 두둑하게 챙겨가서 큰 문제는 없지만요.

드넓은 초원이 계속되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왜 그렇게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며 지내왔나,라는 

생각이 드는... 제가 조금 귀여웠(?)어요. 어차피 서울 오면 또 그렇게 살아갈 걸 알아서 그랬나 봐요.


아무튼 혹시 안 가보셨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게 된다면 8월에 가시는 게 날씨는 가장 좋고요.

(제가 갔을 때도 슬슬 추워지더라고요. 참고로 몽골은 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그리고...


 나그네 두툼한 파전... 저도 좋아했습니다 :)

기름기가 좌르르 해서 막걸리를 안 마실 수가 없는...ㅎㅎ

졸업 이후 그런 파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음식마저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작가님 원고 읽으며 저도 추억여행 중이랍니다.

하핫. 


그럼 다음 메일에서 뵐게요.

주말 잘 보내시고요 :)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2023. 9.16. 1교 5차 작가회신



몽골의 풍광이 마치 소설 속의 배경 같아요. 

공기가 맑고 자연이 깨끗하다는 걸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어떻게 몽골을 여행지로 선택했을까 궁금합니다. 그곳에서 느낀 감상도요. 

아무래도 몽골은 흔한 여행지는 아니니까요.

저는 7월에 캐나다 로키산맥에 있는 유명한 국립공원인 밴프와 재스퍼에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가장 좋았던 한 곳만 고르라면 단연코 모레인 호수를 꼽을 겁니다.  

올해 7월의 모레인 호수


인적 드문 새벽이 되면 모레인 호수에 요정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웠어요.


편집장님이 수정 제안한 것은 대부분 반영하여 고쳤습니다. 

표현이 조금 올드하지만 그 나름대로 의도가 있는 문장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알고 보면 우진이나 재인은 90년대 후반의 오래된 대학생이기도 하니까요. 하하.


후반부에 우진의 독백이 한번 더 나오는데 그때는 심각한 내용이라 구어체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그래서 이번 <옥탑방의 코스모스> 챕터는 대부분 구어체로 바꾸었지만 약간의 문어체를 남겨두었습니다.


다음 2개의 장은 달달할 겁니다. ㅎㅎㅎ


그럼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23. 9.18. 1교 6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35_41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이번 편집본 중 우진과 재인이 바닷가에서 여행하는 장면은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푸릇푸릇한 사과향과 여름 바다 냄새가 더해져 첫사랑의 향수를 더 잘 떠올리게 하는 듯했거든요..


지난번 보내주신 수정본 잘 확인하였고요.

이어지는 우진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내용 중 일부분은 '~했다' 체 그대로 두기도 했습니다.

작가님께서 한번 더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몽골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시댁식구 (남편의 친척들)의 픽이었어요. 하핫.

게르라는 곳에서 이틀 숙박했는데 실제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야외 화장실과 샤워실을 써 야하는 부분이 불편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간 여행이라서 나쁘지 않았어요.

밤에는 쏟아지는 별도 보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왔어요.

여행 감상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구체적으로 적어봅니다. 


보내주신 사진 그림 같네요.

기회 된다면 캐나다에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혹시 가게 도면 모레인 호수 꼭 가보겠습니다.

좋은 여행지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다음번 메일에서 뵐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2023. 9. 20. 1교 6차 작가회신



어머나! 편집장님 품절녀였다고요? 띠용~

저는 아가씨라고 백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이쁘고 세련되고 날씬하고...! ㅎㅎㅎ


게르에서 몽골 현지인과 함께 생활해 보는 여행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책 중에 윤여일 작가의 <여행의 사고>라는 책이 있어요.

여행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텍스트라고, 문화의 콘텍스트를 읽어내고 경험하는 여행도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요. 


저야말로 아이들과 함께 몽골에 가서 게르에서 꼭 묵어보고 싶네요. 

시댁 식구들... 재미있는 분들 같은데요? ㅎㅎㅎ 


모레인 호수는 기회 된다면 꼭 다녀와보세요.

에세이 작가이기도 한 편집장님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줄 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교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 소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과정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록새록 느낍니다.


그럼, 행복한 한주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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