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 시작!
2023. 9.13. 1교 4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나재인(가제)_1교_21_27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그나저나 XX대를 모티브로 했다니, 신기하네요.
파전에 막걸리 집 묘사하신 글 보면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옆 동네를 풍경으로 하고 있었다니요. 하하.
저도 신입생 때 XX대 근방 파전집에서 미팅 자주 했었다지요..ㅎㅎ
아울러, 지난번 보내주신 원고 중 15페이지에(재인이 밤에 잠자리에 누워 생각하는 부분) 추가 편집한 부분 있으니 함께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편집본 메일에서 또 뵐게요.
감사합니다 :)
2023. 9.14. 1교 4차 작가 회신
편집장님. 몽골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몽골... 궁금한 나라입니다. 몽골 사람들이 좀 착하지 않나요? 여행지로 퍽 낭만적이고 멋진 곳입니다.
역 근방 나그네 파전이 아주 유명했지요. 시카고 피자처럼 두툼한 파전에 막걸리는 정말 최고였어요. ㅎㅎㅎ
XX대 후문에서 OO대로 이어지는 동네가 한적하고 조용했거든요. 카페 칸타타가 그 골목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상상하며 썼답니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술집 <여비서>는 실제로 XX대 앞에 있던 곳입니다. ㅋㅋㅋ 제가 거길 지나다닐 때마다 궁금한 곳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동아리방은 또 ##대 동방을 묘사한 겁니다. 다른 건물은 반질반질 멋있는데 동아리방만 정말 지저분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 청춘의 낭만이 가득하더라고요. 저는 동아리는 못해봤지만 ㅎㅎㅎ
지나고 나니, 아름다웠던 시절이네요.
하지만 50대, 60대가 되면 지금을 또 그리워하겠지요. 하하.
2023. 9.15. 1교 5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28_34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몽골 여행은 너무 좋았어요.
다만 날씨가 하루아침에 급변해서 어제는 여름이었는데 오늘은 겨울인... 신기한 상황을 마주했어요.
다행히 4계절 옷을 두둑하게 챙겨가서 큰 문제는 없지만요.
드넓은 초원이 계속되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왜 그렇게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며 지내왔나,라는
생각이 드는... 제가 조금 귀여웠(?)어요. 어차피 서울 오면 또 그렇게 살아갈 걸 알아서 그랬나 봐요.
아무튼 혹시 안 가보셨다면 한 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게 된다면 8월에 가시는 게 날씨는 가장 좋고요.
(제가 갔을 때도 슬슬 추워지더라고요. 참고로 몽골은 겨울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요.)
그리고...
나그네 두툼한 파전... 저도 좋아했습니다 :)
기름기가 좌르르 해서 막걸리를 안 마실 수가 없는...ㅎㅎ
졸업 이후 그런 파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음식마저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작가님 원고 읽으며 저도 추억여행 중이랍니다.
하핫.
그럼 다음 메일에서 뵐게요.
주말 잘 보내시고요 :)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2023. 9.16. 1교 5차 작가회신
몽골의 풍광이 마치 소설 속의 배경 같아요.
공기가 맑고 자연이 깨끗하다는 걸 사진으로도 느껴집니다.
어떻게 몽골을 여행지로 선택했을까 궁금합니다. 그곳에서 느낀 감상도요.
아무래도 몽골은 흔한 여행지는 아니니까요.
저는 7월에 캐나다 로키산맥에 있는 유명한 국립공원인 밴프와 재스퍼에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가장 좋았던 한 곳만 고르라면 단연코 모레인 호수를 꼽을 겁니다.
인적 드문 새벽이 되면 모레인 호수에 요정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웠어요.
편집장님이 수정 제안한 것은 대부분 반영하여 고쳤습니다.
표현이 조금 올드하지만 그 나름대로 의도가 있는 문장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알고 보면 우진이나 재인은 90년대 후반의 오래된 대학생이기도 하니까요. 하하.
후반부에 우진의 독백이 한번 더 나오는데 그때는 심각한 내용이라 구어체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그래서 이번 <옥탑방의 코스모스> 챕터는 대부분 구어체로 바꾸었지만 약간의 문어체를 남겨두었습니다.
다음 2개의 장은 달달할 겁니다. ㅎㅎㅎ
그럼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23. 9.18. 1교 6차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35_41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이번 편집본 중 우진과 재인이 바닷가에서 여행하는 장면은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푸릇푸릇한 사과향과 여름 바다 냄새가 더해져 첫사랑의 향수를 더 잘 떠올리게 하는 듯했거든요..
지난번 보내주신 수정본 잘 확인하였고요.
이어지는 우진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내용 중 일부분은 '~했다' 체 그대로 두기도 했습니다.
작가님께서 한번 더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몽골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시댁식구 (남편의 친척들)의 픽이었어요. 하핫.
게르라는 곳에서 이틀 숙박했는데 실제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 체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야외 화장실과 샤워실을 써 야하는 부분이 불편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간 여행이라서 나쁘지 않았어요.
밤에는 쏟아지는 별도 보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왔어요.
여행 감상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구체적으로 적어봅니다.
보내주신 사진 그림 같네요.
기회 된다면 캐나다에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혹시 가게 도면 모레인 호수 꼭 가보겠습니다.
좋은 여행지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다음번 메일에서 뵐게요.
좋은 한 주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2023. 9. 20. 1교 6차 작가회신
어머나! 편집장님 품절녀였다고요? 띠용~
저는 아가씨라고 백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이쁘고 세련되고 날씬하고...! ㅎㅎㅎ
게르에서 몽골 현지인과 함께 생활해 보는 여행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책 중에 윤여일 작가의 <여행의 사고>라는 책이 있어요.
여행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텍스트라고, 문화의 콘텍스트를 읽어내고 경험하는 여행도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요.
저야말로 아이들과 함께 몽골에 가서 게르에서 꼭 묵어보고 싶네요.
시댁 식구들... 재미있는 분들 같은데요? ㅎㅎㅎ
모레인 호수는 기회 된다면 꼭 다녀와보세요.
에세이 작가이기도 한 편집장님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줄 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교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 소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과정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록새록 느낍니다.
그럼, 행복한 한주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