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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Apr 11. 2024

청계천은 여전히 아름답고

날짜: 23.09.27 

제목: 작가님께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63_69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어느덧 편집 작업이 절반을 넘어섰네요. 


다음 편집 파일은 한국 기준 10월 4일 수요일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엔 연휴가 일주일 정도이니 꽤 기네요)


그나저나 무릎이 시큰거리시다니...

한국은 워낙 병원이 많아서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는데

캐나다는 병원 가는 일이 쉽지 않은가 봅니다.

냉온찜질을 하시면 좀 나아지시려나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저는 내일 바로 시어머니 모시고 전도 부치고, 식사도 대접할 예정이라 장을 한가득 봤답니다. 

잘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명절 분위기 내고 싶어 매년 하고 있어요. 하다보면 늘겠죠..^^;

캐나다에선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 그립다는 생각이 종종 드시기도 하겠어요.

타지에 사는 상상을 한번도 안 해봐서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일지 가늠이 잘 안 되지만요. 하핫.


모쪼록 여유로운 일상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일주일 뒤에 메일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날짜: 23.10.03 23:48
제목: 편집장님께
  

길게 느껴지던 추석 연휴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군요.

저도 명절 기분을 내기 위해 산적이랑 피망전(고추가 없어서), 고기완자, 새우전 따위를 만들었어요.

전을 구우니 아이들이 옆에서 따끈따끈한 전을 쉴 새 없이 집어 먹더군요.

그럴 때 참 행복해집니다. 내가 만든 따듯한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것...행복이 별건가요. 생생한 오감만족 ㅎㅎㅎ


벌써 교정이 중반까지 갔네요. 

오랜만에 13장과 14장을 다시 읽는데 또 또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습니다. 

내가 써 놓고 내가 울다니...울컥하다가 웃고 말았네요. 하하


집필을 끝내고 보니 소설 속에 '음식이 곧 사랑이다' 라는 평소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커피로, 그 다음에는 어떤 여인의 죽으로, 그리고 또 다른 음식이 나오고요.

캐나다는 이번주 금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Thanksgiving Day랍니다. 

칠면조 구이를 먹는데 전 칠면조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칠면조 햄으로 요리해서 먹어요. ㅎㅎㅎ


항상 꼼꼼하고 친절한 교정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 집필중인 로맨스 웹소설도 같이 교정 작업 중인데 그 쪽 편집자님도 어찌나 꼼꼼하게 읽고 좋은 제안을 해 주시던지요.


송 편집장님께도 또 그 쪽 편집자에게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추석 지나고 곧이어 한글날 휴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추운 계절이 오기전에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며 쉬엄쉬엄 일 하시길요.



날짜: 23.10.04 20:19 

제목: 작가님께


작가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죠? 


나재인(가제)_1교_70_78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지난번 메일 확인해보니 완벽히 정리되지 않은(컬러로 표시해드린 부분 검은색 변환 등등) 파일이더라고요.

무언가 혼선이 있었나봅니다 하핫.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고요.

지난 편집 내용과 이번 편집내용 함께 문장 정리 및 수정 작업 진행해주시길 부탁드려요:)


그나저나 다른 원고도 함께 편집 작업을 하고 계시다니

이래저래 바쁘시겠어요.

다른 로맨스 웹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편집 과정도 제 방식과 동일한지도 궁금하고요. 하핫!

편집자마다 진행 방식이 달라서요.


소설이지만 현실감이 느껴지는 대목들 (예를 들면 이번 편집본에선 예은의 편지 내용)을 보며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핍진성'이라고도 하는데요. 작가님 글에선 그러한 현장감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실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원고라 매번 즐겁게 편집 작업하고 있습니다 :)

그럼 금요일에 다시 메일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추신, 칠면조 햄이 있군요? 일반 햄과는 다른 맛이 나겠죠? 궁금하네요. 하핫.




날짜: 23.10.05 09:57 
제목: 편집장님께

송 편집장님~~

70~78페이지 확인 파일 송부합니다.

이전 메일로 63~69페이지 교정 확인 버전 보내 드렸어요.


웹소설은 두 개 쓰고 있는데 하나는 경쾌한 로코물이고 다른 하나는 조금 무겁고 진지한 로맨스물이에요.

둘 다 내년 봄에 런칭되지 않을까 싶어요. 런칭되면 알려드릴게요.


교정 방식은 출판사별로 비슷하시더라고요.

색깔별로 교정표시하고, 비문, 띄어쓰기 고치고, 더 섬세한 표현도 제안하고...

<나 재인>이 장편으로는 처음 쓴 소설이라 사실 고칠 게 가장 많은 듯 해요. 비문이 꽤 많다는 걸 송 편집장님 덕분에 알게 되었답니다. 

문체에도 나이가 있다는 것도요. 편집장님의 교정으로 배운 덕에 웹소설 쓸 때 비문이 많이 줄었답니다. ^^/

웹소설은 캐릭터의 감정선에 더 치중을 많이 두는 편입니다. 독자가 캐릭터에 이입되도록요.

헌데 <나 재인>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쓴 소설이라 감정선은 가장 살아있는 것 같아요.

이런 감성의 소설을 또 쓸 수 있을까 싶네요. 


나중에는 한국의 <전망 좋은 방>이나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소설을 써 보고 싶긴 합니다. 

<전망 좋은 방> 읽어 보셨나요? 영국의 남자 작가가 쓴 로맨스인데 여성보다 여성의 심리를 더 잘 알더라고요. 엄청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이에요. 


세상에 재밌는 소설이 많아 이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하하.




날짜: 23.10.06 23:54 

제목: 작가님께


작가님 안녕하세요. 

나재인(가제)_1교_77_84페이지_편집본 파일 보내드립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메일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


웹소설을 두 개나 더 쓰고 계시다니

완전 능력자시네요...ㅎㅎ

런칭되면 제게도 꼭 알려주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나재인 소설은 웹소설이지만 순수 문학 소설 같은 향기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 웹소설 작품 작업도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그 작품은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완벽히 살려서 진행하고 있거든요.


여러모로 저 역시 재밌는 작품들 함께 작업하고 있어 즐겁습니다.


참, 며칠 전 영풍문고 종로종각점에 미팅이 있어 다녀오는 길에 청계천 거리를 지나왔어요.

거리를 여유있게 걷진 못했지만 작가님 생각이 나 사진 한 컷 담아왔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물 위로 비치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고요.

왜 작가님께서 가을 청계천을 좋아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하핫.


어느새 주말이네요.

추수감사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날짜: 23.10.07 13:03 
제목: 편집장님께
            

청계천! 오랜만에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거의 10여년전에 다녀온 것 같아요. 


세종시에도 방축천이라는 청계천처럼 아름답게 정비한 작은 하천이 있답니다. 


그곳을 걸을 때면 청계천을 떠올리며 걸었지요. 젊을 땐 애인과 걸어본 적도 없고, 그저 출장길에 몇 번 근처를 들르다 우연히 거닐던 곳인데 청계천의 무드가 그렇게 좋을 수 없더군요. 


물론 그 곳을 복원하기 위해 많은 상인들이 강제 철거와 이주를 경험해야 했지만요. 그리고 복원 작업을 하며 옛 유적도 꽤 발견되었지요.


영세한 상인들의 생계를 빼앗는 대가로 시민들의 행복과 유적을 얻었지요. 가치에 있어 이 둘 사이에 등가교환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그러니 시민들이 더더욱 청계천을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편집장님 덕분에 '핍진성'이라는 용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기쁩니다.  새로운 용어도 배우고, 한편으로 내가 꽤 거짓말을 잘하는가 보다 싶어 속으로 웃었네요.

좋은 소설가가 되려면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ㅎ


웹소설 작업도 하고 계시군요!

꿈공장에서 웹소설도 출판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나중에 출간이 되면 꼭 알려주세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벌써 10월이 되었네요. 


이 때가 되면 베리 매닐로우의 'When October's gone' 이라는 팝송을 즐겨 듣습니다. 멜랑콜리한 멜로디와 가사가 만추에 아주 제격이지요. 

가을은 센티멘털한 음악과 소설, 시에 보다 집중하게 되는 좋은 계절 같습니다.

빨리 지나가기 전에 아쉽지 않도록 즐겨야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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