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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넷맘 Feb 14. 2020

출간 인사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브런치 글이 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넷맘입니다.^^



이곳, 뉴질랜드에서 출간 인사를 드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사는 오클랜드는 한국과 4시간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아이들을 재우고 앞마당에 앉아 멍하니 밤하늘을 보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별이 많아 한참 동안이나 별을 올려다 보고는 합니다.

'이 별자리는 뭘까? 이 별은 왜 이렇게 유난히 반짝거릴까...'

학창 시절에 별자리 공부를 했었더라면 별을 찾아보는 게 더 재밌었을 텐데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요.




우연히 검색해보니 '별'도 생애가 있다고 합니다.

기체가 자신의 중력으로 인해 한 군데로 몰려 밀도가 높아지고 푸른 별빛을 내며 어린 별이 되고,

그러다가 점점 팽창하여 거대한 적색 거성(늙은 별)이 된다고 해요.

이 적색 거성은 조금씩 겉층을 우주로 벗어 버리고, 나중에는 작은 핵만 남기며,

시간이 지나면 그것 마저도 마침내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별을 바라보며 나의 별은 긴 생애의 어디쯤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쓴 이유 역시 '엄마가 되고 내 인생은 끝이 난 걸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십 년간 열혈 워킹맘으로 살았지만 세쌍둥이를 출산하고 갑작스럽게 회사가 파산하며,

완연한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먹는 것도, 씻는 것도, 자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처절한 세쌍둥이 육아를 겪으며,

'겨우 엄마가 되려고 이렇게나 열심히 살았을까.'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다시 내 이름으로 살 수 있을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꿈도 많았는데, 엄마가 되면서 하루아침에 모성 가득한 엄마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가슴 안에 꿈틀대는 감정을 억누르며,

'엄마'와 '나' 사이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같았을 때, 글쓰기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힘든 마음을 풀어낼 무언가가 필요해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글을 쓰면 쓸수록 마음이 차분해졌고 투명한 거울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게 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아들 넷 독박육아의 고단함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게 재작년 첫 책을 출간했고, 이렇게 두 번째 책까지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투고하지 않고 출판사로부터 출간제의를 받았습니다.

제가 한 건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올린 것뿐이었는데, 브런치 글이 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작년 3월 두 번째 책 계약을 하고 지난 일 년간 글을 다듬고 고치고 수정했습니다.

마지막 퇴고는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에 진행했는데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 변변한 책상도 없이 작업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일복(?)은 타고났나 봐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정말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니까요.




이 책은 한 엄마의 <내 이름 찾기 여정>을 생생히 담은 책입니다.

더 이상 이름이 아니라 ‘엄마’로 불리는 모든 여성들에게 꿈 찾기를 권유하며,

꿈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닮은 듯 다른 엄마들의 삶 속에 단비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그 고민이 틀리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애정이 이 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리겠습니다!




덧글.

아직도 저는 책의 실물을 보지 못했어요.

저자가 책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사진으로 보니 책이 너무 예쁘네요.^^

여러분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http://www.yes24.com/Cooperate/Naver/welcomeNaver.aspx?pageNo=1&goodsNo=88415085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91196341657








#엄마도 꿈이 엄마는 아니었어

#왓어북

#아넷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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