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라는 오래된 아이들 장난감이 있다.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라고 나무위키에서는 설명한다.
나는 어린 학생 때부터, 길 가다 잘못해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곤 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넘어지면 창피함이 커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순간 나 자신이 바보 같아 미적거리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사람들이 주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수 있고, 창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끙끙거리면 오히려 더 주목받는 듯했다.
그걸 알았을 때부터 나는 자빠져도 빛의 속도로 일어나 가던 길을 갔다. 어쩔 수 없는 당황함과 창피함, 물리적인 아픔까지 순간적으로 모른 체 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시침 뚝 뗐다. 손으로 밀어도 얼른 바로 서는 오뚝이처럼.
그렇게 빨딱 일어나 그 순간에서 빠져나오면 나는 넘어진 적 없는 사람이 되었다. 몇몇의 목격자들도 금세 눈길을 거두고 지나갔다.
이는 물리적으로 넘어졌을 때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꽤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나에게 생긴 좋지 않은 상황이나 어떤 기분에 붙잡힐 것인가, 빠르게 벗어날 것인가.
마음이 쓰러졌을 때는 바로 일어나는 게 훨씬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쓰러져있을 수 없으니 제자리로 올 수 있어야 한다.
오뚝이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 원리는 '무게중심'이다.
밑에 무거운 추가 있어 기울어도 중심을 찾아 돌아오는 것이다.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어디로든 쓰러진 기분이 든다면,
나의 무게 중심을 찾아보자.
내가 추구하는 것
내게 필요한 것
내게 소중한 것
나라는 사람.
평소 나를 묵직하게 잡아주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오뚝이를 떠올리며 돌아오는 훈련을 해 보자.
몸도 마음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심지어 빨딱 일어나서 나를 쓰러트리는 것들에 약을 올려버리는 거다.
*사진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