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내 안에서 스스로 비교하는 나쁜 버릇이 싹튼 것 같다.
윗부분이 두껍고 아래 부분이 얇은 고려청자 같은 모양의 인원구조를 가지게 된 회사, 그 두꺼운 층에 속하는 나는 점점 나의 경쟁력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직급의 동료들과 나의 퍼포먼스를 자연스레 비교해서 보게 되는 것이다. 팀장도, 임원도 아닌 나 스스로 말이다.
oo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oo은 저렇게까지 하네?
내가 이렇게 하는 건 괜찮은 건가? 뭔가 좀 더 보여줘야 하나?
어떠한 지적이나 피드백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내 안에서 그런 생각의 흐름이 생긴다. 그렇더라도 내가 하는 일이니 결국 내 방식대로 진행하게 되지만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쓸데없는 과정이 하나 더 생긴 게 거슬린다. 왜 이러는 것인지...
최근 남편과 대화하다가 이런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 그러면 안 되는데.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네."
"네가 다른 동료들처럼 하려고 하면 너의 경쟁력이 오히려 줄어들 거야.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일하는 사람도 있지. 같은 직급을 놓고 봤을 때 네 쓰임이 덜할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여전히 일하고 있다면 너도 충분히 네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잘하고 있으니까 염려 말고 하던 대로 하면 돼."
너무 걱정 말라며 나를 다독여주는 사람. 남편은 늘 내 편이어서 위안을 얻고자 했던 내 마음에 역시나 따뜻한 조언을 해주었다.
남편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스스로 비교의 덫을 놓고 있는 나를.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나를 위축되게 만든다는 것도.
누구나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남과 비교하다 보면 뭔가 한 두 가지 내가 남보다 못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비교는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것을 먼저 보게 만든다. 그건 부족함을 채우게 하는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을 흐릿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처럼 하려고 하면 내 경쟁력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남편 말이 이런 의미일 것 같다.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비교에서 기인해선 안되고 스스로의 성장에서 기인해야 할 것이다.
자존감이 떨어질 이유가 무엇인가? 내 일이 있고 내 역할이 있다. 그것에 충실하면 되는 것. 내 일에서 좀 더 개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그것을 노력하면 되는 일. 타인의 좋은 점을 취하되, 다른 사람의 퍼포먼스와 내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것은 부질없다. 회사에 있을 때 또 나쁜 습관이 불거지거든 이 말을 나 자신에게 해주려 한다. 부질없는 생각 말고 내 일에 집중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