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블루> 은궁아트웍 에세이
오늘은 이쪽으로 걸어볼까.
걷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걸었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
오늘 걷는 이 길은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
가끔씩만 걷는 길이다.
주변을 살피고 하늘도 바라보며 천천히 걸었다.
걷기 좋은 상냥한 날씨다.
무슨 행운인지 가는 길에 고양이 세 마리와 차례차례 마주쳤다.
세 번째 만난 고양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꼬리를 살랑이며 다가와 내 앞에 '턱' 하고 주저앉았다.
고양이 주변에 모여있던 꼬마 아이들이 함께 다가와 앉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주저앉아 고양이를 쓰다듬는데,
"얘는 이름이 별이에요.."
한 아이가 친절하게도 고양이 이름을 알려준다.
"별이? 참 예쁜 이름이네"
집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어?'
평소 다니던 빠르다고 생각했던 길과 도착 시간이 비슷하다.
...
살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있다.
조급한 마음이 들면 빠른 길을 찾게 된다.
어쩌면 내가 빠르다고 생각했던 길은
마음의 속도가 만들어 낸 길이였는지 모른다.
가로지르는 대신 뒤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다.
빠른 속도에 지친 날에는 천천히 걷거나 잠시 쉬어주자.
오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잠들 것 같다.
ps. 오늘 여러분의 속도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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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느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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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의 블루>
: 은궁아트웍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