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냥 한다. 하다 보면 되겠지.
'나에게 진실한 것이 세상에도 진실하다.'
세상의 정의를 위해 (-내가 아니라-) 남들이 좀 이러해야 한다고 떠들어 재끼던 시절이 있었다. 딱히 내가 뭘 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생각, 판단 다이어트가 끊임없이 진행된 지난 삼여 년 간 나는 많이 변했다. 여전히 별건 없지만 좀 심플하게 진화해가는 중이다. 그리하여 내게 남은 문장도 저거 하나다. 예전엔 열 개만 추려보라는 버킷리스트조차도 삼사십 개씩 막 적어댔는데 지금 보면 내가 그걸 진짜 원했나 싶다. 얼마나 모범적인 것들을 적었던지 그 옛날 흔적들이 좀 짠할 지경이다.
누구 말처럼 모두가 이 말대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전 세계가 얼마나 풍요로워질까. 우리는 말을 잘 듣는 사람으로 자라오면서 남들이 가르쳐 주는 것을 잘 받아먹고 소화하는데 적합한 사람으로 성장했다. 남들이 그간 해놓은 것들을 달달 잘 외우고 기억하고 마치 내 거처럼 그럴싸하게 인용하는 사람을 보며 똑똑하다고 감탄한다. 그런데 거기에 내 생각이라는 것이 있나. 있다고 해도 그게 진짜 나라고 할 수 있나. 순수한 나의 느낌, 나의 직관 이런 것도 조금씩, 가끔은 들여다보면 좋겠다. 위대한 창조가의 위대한 업적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쳤는지 나도 왠지 그런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나 다운 것은 하나 놓고 가지 않겠나. 그런 의미에서 남이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각자 가장 빛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그걸 세상에 '내 식으로' 조금씩 표현하고 떠들어 보자. 누가 판단할 건가. (-판단 좀 그만하고 서로 웬만하면 격려하자-판단하는 당신도 뭐 그렇게 엄청난 걸 하지는 않지 않나-) 그렇게 자꾸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좀 더 나 같은 내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고 늦지 않았다. 나중에 나이가 지긋하여 회사를 나왔을 때 대체 뭐 할지 모르는 충격에 휩싸이는 거보다 낫다. 뭐 그때라도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자신이 없어, 난 못 할 거 같애 하는 머리에 너무 속지 말고요. 맨날 우리 머리는 해서 뭐해, 하면 안 된다 하더라고요.-)
[덧붙임 소식]
저의 책, ‘엄마 나는 걸을게요’가 출간된 지 무려 2 년 여가 넘어갑니다. 제 책의 출판사이기도 한 가지출판사에서 이번에 새로 오픈한 한 책방에서 특별전을 한다고 합니다. 육지에 온 틈을 타 이곳에 들렀다가 제 책에 사인을 해두었습니다. 사인북(-딱 두 권입니다-) 사시는 분 20년 대박 나실 겁니다. 엄청난 기운을 넣었거든요ㅎㅎ 커피랑 맛난 빵을 먹으며 힐링하기도 좋은 공간이니 서울에 계시는 분은 들러주세요. 이 두 권 가지시는 분 누구실지 궁금하네요. 너무 대박이 나도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책방: 데어이즈북스(서울 마포구 도화동, 건물 이름 ‘도화아파트먼트’)
* 언젠가부터 사인 문구로 딱 이렇게만 적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 책을 구입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한 나머지 거의 편지?를 쓰곤 했는데요. 이제는 이 문장에 우주의 모든 기운을 끌어 담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길을 걸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