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나.
많은 것을 눈에 담은 것 같지만 정작 우리가 의미 있는 정보로 받아들여 기억하는 것은 극히 주관적인 일부분이다.
이를테면 같은 길을 걸었지만 어떤 사람 눈에는 세세한 꽃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어떤 사람은 돌의 다양하고 재밌는 모습이 눈에 잘 띄고 또 어떤 사람은 몸매가 괜찮은 사람의 다리가 또 어떤 이는 지나가는 전동 자전거가 유독 보인다. 내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가에 따라 우리는 그 창으로 들어온 정보를 오늘의 나의 세상으로 기억한다.
그렇담 나는 오늘 무얼 보았지? 무얼 느꼈던가.
요즘 작사 글을 마구 써보고 있는데 그중 하나(이전 글에 있어요!)를 주변의 사람들에게 들려 드리고 어떤 느낌이 드시냐고 여쭤보았다. 재밌는 것이 그 느낌이 조금씩 다 다른 것이다. 쓸쓸하고 슬프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거에 순응하고 지금을 즐기는 여성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화자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힘으로 잘 있겠다로 읽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가진 지금의 마음의 상태가 같은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 내는 이 작용이 재밌었다.
위의 사진은 내 글을 들으신 작가님이 주신 선물이다. 대략 내가 의도한 것들과 비슷한 지점을 느끼신 것 같아 반가웠다. 이 선물은 앞으로의 나의 여정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 같기도 해서 더욱 감사하다.
작가님은 저 바람에 흔들리는 존재를 강하게 반짝이는 금속성으로 보셨다고 한다. 돌을 뚫고 나왔지 않은가라고 하시며. 햇빛을 받아 정말 반짝이는 것도 같다. 단단한 금속이 저토록 유연하게 바람을 타고 춤을 춘다니. >.< 너무너무 맘에 드는 선물이다! 이도 누군가에게는 그저그런 지푸라기일 수도 있었으리.
그대의 춤
그대 빛에서 사랑하는 법을 익히고
그대 아름다움에서 시를 짓는 법을 배운다
아무도 그대를 보지 못하는
내 가슴속에 숨어 추는 그대의 춤을
나는 가끔 들여다보고, 그것은
이렇게 나의 노래가 된다
시인 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