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변태 퉁자] 터키 치과에서 들은 소리

+네 번째 연결+

by Iris K HYUN






안녕, 친구들 퉁자야.

터키에 있을 때 내게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어. 지인을 통해 듣기도 했고 길거리를 지나다 듣기도 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소리 자극들이 (크리스티나를 따라다니며 심심한 나를) 덜 외롭게 했어.


크리스티나는 이번 지진으로 터키에서 스쳤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슬퍼하는데 그도 그럴 만은 해. 그녀에게 아무 이유 없이 도움을 주고 간 사람들이 정말 많았거든. 내가 보기에도 그들은 도와주는 것 자체가 그저 기쁜 것 같았어. 굳이 도와줬다는 개념이 따로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스탄불에서 크리스티나가 동네 아저씨들이랑 시샤를 나눠 피며 터키 동쪽 지역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그 지역들이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크리스티나는 결국 중부에 코냐를 선택했어. 슈퍼에서 산 검은 비닐 봉지에 든 와인 한 병을 다 나눠마신 후에도 그녀의 그 결심은 변하지 않았어. 어쩔 수 없었지 뭐. 그런데 가려고 했던 그 시리아 접경에 많은 곳들이 이번 지진에 무너져 내렸어. 믿기지가 않네.


크리스티나의 굳은 의지로 선택한 코냐에서는 그녀를 따라다니던 시리아 소녀가 있었어. 어디선가 계속 나타났어. 크리스티나는 귀신이라도 본듯 매번 그렇게 놀라던데 난 몸이 아프더라고. '춥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온몸을 울렸어. 나도 그때 추웠거든. 이집트 햇살에 널브러져 배를 두드리던 고양이인데 갑자기 영하의 날씨에 오죽했겠어. 아마 어딜 가도 만났을 것 같은 그 소녀의 소리는 지금의 그곳과 비슷하게 아프게 들려.



코냐에서 크리스티나가 알게 된 치과 선생님이 있어. 그분이 새로 개원한 치과에 갔다가 거기서 들은 소리를 들려줄게.

어린 시절 치과가 싫었던 크리스티나에게도, 따뜻함이 그리웠던 퉁자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소리야. 제목은 돈 크라이. 울지 마요.



긴급 구호 명목으로 돈을 부치고 나서도 뭔가 부족한 마음이라는 크리스티나는 아마도 그녀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나 봐. 그래서 그녀를 대신해서 퉁자가 보내. 지금의 터키에게.



울지 마요. 당신의 눈물 한 방울이면 충분하니. 더 이상 슬퍼 마세요. 나의 사랑.

장미들은 (눈물로 젖은) 당신의 보조개로부터 피어납니다.

설령 나의 길에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나는 다시 돌아와 당신의 눈물을 닦아줄 거예요.

Don't cry. One of tear from you is enough. Don't be sad my sweetheart.

Roses spring up from your dimple.

Even if they put rocks on my way, I'll return and I will wipe your tears from your eyes.


원곡은 Sen Aglama (터키어 그대로 영어 번역이라 영어문장이 좀 그런데 여하간 퉁자 느낌대로+)




https://youtu.be/Zohw3jGofVc

자막 Konya로 정정합니다.





코냐를 떠나기 전 날, 난데없이 내가 머물던 호텔 옆에서 불이 났어. 소방차가 오고 많은 인력이 동원되서 불을 진압하는 동안 그 주변 전체가 연기에 가득 덮혀있었어. 잠시 동안이지만 그걸 쳐다보면서 이 모든 게 뿌연 안개속 꿈 같았어. 나는 왜 이 연기 속에 있지 하면서.









엄청 춥고 나면 언제나 그렇듯 아주 강인하고 아름다운 꽃이 필 거야. 겨울이 지나고 터키가 새로 피우는 꽃은 아름다울 거야. 그리고 시리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