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할 때
레스큐를 배웠다.
사람을 구해와야 한다.
나는 깊이 못 내려가겠는데..
몸이 싫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빠져있다.
그 사람을 구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가보지 않은 수심까지 갈 수 있었다.
몸이 알아서 갔다.
실제 누군가가 살려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구해야 한다.
그 마음이 움직임을 만들었다.
물에 뛰어들 용기를 주었다.
내 삶에서 그런 간절함은 뭘까 계속 생각했다.
내 삶에 그렇게 구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모든 걸 바쳐 뛰어들 무언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난 뭘 구해야 하나.
하와이에서 거북이를 만났다.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며 찾을 때도 안 보이던 거북이는
내가 물 아래 혼자 고요히 있을 때 찾아왔다.
아무런 기대가 없는 만남이었다.
고프로도 카메라도 없는 맨몸일 때 왔다.
몇 년 전 멕시코에서 방생했던 새끼 거북이가 떠올랐다.
너 살아있었구나
뭔지 모를 벅찬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내가 온 힘을 다해 살리고 싶은 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