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inspire me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

by Iris K HYUN



프리다이빙할 때

레스큐를 배웠다.

사람을 구해와야 한다.


나는 깊이 못 내려가겠는데..

몸이 싫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빠져있다.

그 사람을 구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가보지 않은 수심까지 갈 수 있었다.

몸이 알아서 갔다.


실제 누군가가 살려달라고 한 건 아니지만

구해야 한다.

그 마음이 움직임을 만들었다.

물에 뛰어들 용기를 주었다.



내 삶에서 그런 간절함은 뭘까 계속 생각했다.

내 삶에 그렇게 구하고 싶은 사람도 없고

모든 걸 바쳐 뛰어들 무언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난 뭘 구해야 하나.



하와이에서 거북이를 만났다.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며 찾을 때도 안 보이던 거북이는

내가 물 아래 혼자 고요히 있을 때 찾아왔다.

아무런 기대가 없는 만남이었다.

고프로도 카메라도 없는 맨몸일 때 왔다.

몇 년 전 멕시코에서 방생했던 새끼 거북이가 떠올랐다.


너 살아있었구나

뭔지 모를 벅찬 감정이 온몸을 감쌌다.



내가 온 힘을 다해 살리고 싶은 건

나였다.





KakaoTalk_20230615_150020827_01.jpg
KakaoTalk_20230615_150020827.jpg
멕시코에서 바다로 나가던 새끼 거북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림 속 그림 속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