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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Feb 14. 2024

파란 눈의 검은 고양이



검은 고양이의 눈을 보면 거의 노란색이었다.

파란색을 한 검은 고양이는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많이 싸돌아다녀도 내 눈에 띄는 파란 눈은

전부 흰색 고양이었다.



내가 쓴 글에 고양이는 중요한 캐릭터를 담당한다.

털이 하얀 애, 검은 애가 나오는데 눈이 모두 파랗다.

본 적이 없는데도 그렇게 썼다.



본 적이 없는 걸 쓰면

볼 수 있을까.



이건 아주 별일 아닌 사소한 거지만

그냥 궁금했다.




눈을 인터뷰하고 다닌다.

그래서 가는 데마다 눈을 본다.

진짜 사람 눈만 해도 벅찬데

길거리에 붙은 광고에도

누군가의 작품에도

책에도

온통 눈이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눈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벅차다 못해...

벅차다.













시장 통을 걷다가

파란 눈의 고양이

드디어 봤다


 


내가 상상할 수 있으면

볼 수 있는 건가

볼 수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건가







다음에 여기 지나면 파란 눈 고양이가 파는 아이스크림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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