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의 눈을 보면 거의 노란색이었다.
파란색을 한 검은 고양이는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많이 싸돌아다녀도 내 눈에 띄는 파란 눈은
전부 흰색 고양이었다.
내가 쓴 글에 고양이는 중요한 캐릭터를 담당한다.
털이 하얀 애, 검은 애가 나오는데 눈이 모두 파랗다.
본 적이 없는데도 그렇게 썼다.
본 적이 없는 걸 쓰면
볼 수 있을까.
이건 아주 별일 아닌 사소한 거지만
그냥 궁금했다.
눈을 인터뷰하고 다닌다.
그래서 가는 데마다 눈을 본다.
진짜 사람 눈만 해도 벅찬데
길거리에 붙은 광고에도
누군가의 작품에도
책에도
온통 눈이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눈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벅차다 못해...
벅차다.
시장 통을 걷다가
파란 눈의 고양이
드디어 봤다
내가 상상할 수 있으면
볼 수 있는 건가
볼 수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