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시는 '바람'인데요. 맨 아래에 있어요.
그에 앞서 물 이야기 잠깐 할게요.
지난 주말 조카가 공원에 물 나오는 걸 보고 소리를 마구 지르더라고요. 너무나 기쁘게요!
진짜로 물 나온다.
진짜로 물 나온다.
진짜로 물 나온다.
거의 금광을 발견한 것처럼 감탄하는 28개월의 아이를 보고..
시를 어떤 식으로 써볼 것인지.
계획은 없지만
방향은 떠올랐어요.
AI에게 시를 써달라 해도 순식간에 그럴듯하게 이런저런 버전으로 써주는 시대에
대체 창작이 무슨 의미인가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럴수록
나는
AI보다
세상을 더 감탄하겠다..
생각했습니다.ㅎㅎ
어떤 감정이 되었든
제대로 느끼는 인간
앞으로
더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빈 공간마저 의미로 읽는 인간을
AI가 얼마나 섬세하게 따라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여하간 저의 오늘의 시는
바람입니다. 크리스탈 싱잉볼을 문지르고 있으니 새가 노래하고 바람이 사사삭 불더라고요. 옆집에 눈치보여서 조카만큼 힘차게 외치지는 못했지만.. 물에 응답하는 시어를 마음에서 골라보았습니다. 훌륭한 시들 사이에 쉬어가는 시간으로^^ 얼굴에 닿는 바람에 기분 좋은 주말이 되시길 바라며.
바람.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