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로그UNLOG: 그림자의 부활

연재 시작합니다.

by Iris K HYUN


이 사진은 2022년 11월 24일 이집트 어느 사막에서 찍은 내 생일날의 기록이다. 하지만 내가 전하려는 이야기는 200년 후인 2222년, 인류의 93%가 그림자를 잃어버린 곳에서 시작된다.



2222년, 푸른 별 지구는 거대한 사막과 그 위에 점처럼 박힌 인공도시로 재편되었다. 외계 행성으로 이주한 인구가 지구의 문명을 기억하는 이들보다 많아진 시대. 인류의 93%는 연산 장치에 의해 통제되는 인공도시에 산다. 질병도, 고통도, 비밀도 삭제된 유토피아. 하지만 그 완벽한 빛의 도시에서 유일하게 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그림자'다.


나머지 7%의 사람들은 '유령'이라 불린다. 그들은 죽음과 갈증을 선택한 대신, 인간다움의 원형인 '그림자'를 간직한 채 사막으로 쫓겨났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광대한 모래 바다를 떠돌며 그들은 시스템이 지워버린 인간의 본질을 몸소 견뎌낸다.



+ 소설의 시작

아픈 아이를 안은 여자가 절박하게 사막 산을 오른다. 임계점을 넘어선 지열이 발바닥을 태우지만, 그녀는 화석처럼 굳어버린 하얀 모래 언덕을 기어코 기어오른다. 고개를 들자 절벽 끝에 한 남자가 신기루처럼 서 있다. 그녀를 사살해야 하는 임무를 띤 인공도시의 요원이다. 길게 늘어진 여자의 그림자가 마치 붙잡아달라는 손처럼 따라붙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단호하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가느다란 선 위에서 서로 다른 공포를 가진 두 사람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0. <언로그: 그림자의 부활>은 우리가 '인간다움'이라 정의하는 가치와 진실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의 실제 기록(사진)이 AI 기술을 통해 미래의 시간으로 변모하며, 감각의 확장을 시도합니다. 일곱 번의 밤 동안 나누는 '그림자'에 관한 기록입니다. 서로의 금기가 교차하는 사막의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첫 번째 디아스포라 연재를 마쳤습니다. 두 번째 디아스포라 연재는 잠시 쉬었다 갑니다. 그때 다시 오셔서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