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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언니 수니 Oct 02. 2021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 영화 리뷰

여름 같은 열정으로 살아가는 젊은 고수

장기왕: 가락시장 레볼루션(2016)

코미디 한국 2017.02.02 개봉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정다원

주연: 정두원, 최시온, 박예영, 정다원

네티즌 평점: 7.6

- 다음 영화 참조 -


영화 속 대사가 참 찰지게 재미나다. 인물 설정과 관계도 다양하게 구성된다. 보는 동안 내내 유쾌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극 중에 등장하는 영화감독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락시장에서 짐을 나르는 청년이 장기 실력으로 장기 세계를 제패하는 이야기이다.


시장에 가면 물건을 싣고 나르는 일꾼들이 있다. 사람들에 관심 밖인 허드렛일을 하지만 사실 그는 장기 실력 하나로 가락시장을 제패하는 숨은 고수 젊은 청년이다.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영화는 코믹하게 풀어낸다.


이 글은 줄거리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주 6일 밤과 새벽에 일하고 낮에는 퇴근하는 두수(정두원), 그는 가락시장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고된 노동을 하고 있다. 돈을 쓸 시간도 여자를 만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며 지낸다.



그런 그에게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고등학생이 놀린다. 공부 못해서 저런 일을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유쾌하게 웃으면서 일한다.


가게 사장도 노예 계약서로 앞세워서 일을 엄청나게 시키고 온갖 구박을 하지만 굴하지 않고 그는 활기차게 일을 한다.


어느 날, 장기를 두는 사장 옆에서 훈수를 두다가 사장과 장기를 두게 된다. 장기에 재능이 있는 두수는 사장을 가볍게 계속 이겨버린다.



약이 오른 사장은 자기 이쁜 딸과 결혼시킨다는 서약서에 사인을 하고 마지막 내기 장기를 두는데 그에게 결국 진다.


어느 날, 진정한 고수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장기판의 무림, 탑골공원 앞을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민주를 만나게 된다.


체 게바라를 좋아했던 민주는 노숙인들의 보금자리인 다시서기센터 철거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민주와 함께 노숙인들을 도우면서 두수는 오랜만에 보람과 즐거움, 삶의 의욕을 느끼게 된다.


센터를 철거하려는 건물주 박영감이 내기 장기의 제왕임을 알게 된 두수는 센터를 지켜내기 위해 일생일대의 장기 대결에 도전하게 된다.




박영감과 장기 대결을 하는 날이다. 알고 보니 박영감에게 장기 대결로 수모를 안겨준 사람이 바로 다름 아닌 두 수에게 장기를 알려준 두수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센터는 다른 곳으로 무사히 이전하게 되고 일상으로 복귀한 두수이다. 그는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편의점으로 음료수를 사러 간 두수는 매번 자기를 놀렸던 고등학생과 마주하게 된다. 그 고등학생은 재수하는 기간 동안 편의점 알바를 하는 중이다. 그 고등학생은 두수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물었고 인서울에 나왔다고 하니 놀란다.


다시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두수에 뒷모습이 나오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에서 두수 친구와 두수 누나 커플이 나온다. 두수 친구가 바로 영화감독이다. 


두수 친구 낙훈 역 영화감독 정다원


그는 배우를 지망하면서 현재는 중국집 배달부를 하고 있다. 그가 꿈꾸던 영화에 캐스팅되었는데 그 배역을 아이돌에게 뺏겼다.


두수 누나는 회사를 열심히 다니지만 직장 상사에 성희롱에 괴로워한다. 참고 참다가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가 회사에서 퇴사 협박을 받게 된다.


두수 누나가 두수 친구에게 이런저런 고민을 터놓으면서 둘이는 친하게 지내게 되고 나중에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연상연하 커플이 된다. 나중에는 둘이는 아프리카에 여행을 간다.


주인공은 시장에서 배달 노동을 하는 평범한 젊은 청년이지만 알고 보면 그는 장기 고수였다. 그렇듯이 평범한 사람도 어떤 무엇인가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 특별한 능력을 영화 속 상상의 나래를 펼쳐준 것이다.


대입에 실패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재수생을 통해서, 누군가를 무시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를 무시할 만한 그런 스펙을 가졌는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게 한다.


영화는 유쾌한 대사와 장면들 그리고 설레는 상황을 잘 조합을 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심심하지 않게 볼 수 있다. 영화감독에 유머 코드가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노숙자 사회 문제, 청년 구직난, 회사 내 성희롱 문제 등을 코믹하게 건드려준다.


주인공 두수처럼 긍정적이고 활발하게 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사주 명리학적으로 여름에 기운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결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산다. 여름에 계절은 결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희망을 품고 사는 시기처럼 말이다.


회사 직원으로 채용하기 좋은 사람, 배우자로 적합한 인물은 바로 여름을 보내는 사람은 아닌가 싶다.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 여름을 지나 곧 가을에 계절에 결실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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