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성 편인대운 암세포를발견한 느낌
무인성 사주로 살다가 인성운이 들어오니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다.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고 알면 병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예전에 몰랐을 때에는 어린아이처럼 속 편하게 살았던 거 같은데, 요샌 어른으로 성장해서 좋은데 괴로운 마음도 같이 생긴다.
아이처럼 모르고 세상에 뛰어놀 때가 좋았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은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 아니고 사람은 순수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무인성 사주팔자에 인성운이 들어오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한 가지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속마음이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타인에 생각을 잘 모르고 아이처럼 마냥 그 사람이 좋아서 잘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나를 어떻게 이용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인성일 때는 나에게 잘해주니 고마워서 나도 잘해줬는데 인성운에 눈을 떠보니 나를 이용하기 위한 미끼였고 밑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무인성일 때는 스스로 좋은 사람으로 착각해서 남들에게 착한 행위를 했는데, 이젠 인성운이 들어오니 내가 마냥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내가 선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니, 상대방에 회색빛 속마음이 저절로 보이기 시작한다.
무인성이 인식하는 인간은 선의를 가진 존재로 기본값이 설정이 되어있다. 그런데 인성운이 들어오니 인간은 욕망과 욕심, 질투와 시기로 채워진 부정적인 존재의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욕구에 내가 왜 도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보다 인간관계에 주저하게 되고 거리를 두게 된다.
긍정적인 것은 이런 거리 두기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의심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것이라 좋지만, 부정적으로는 사람들에 대해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생각들로만 자리를 잡아간다.
뇌에 주름이 없는 무인성은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거침없는 면이 있었다. 왜냐하면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잘 인식하지 못하니까.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막무가내 정신이 있었다.
하지만 없던 인성이 생기니 뇌에 브레이크가 생겨났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더라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니 일이 거의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무인성일 때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려고 하는데 인성이 생기니 다른 사람에게 의지를 하려는 마음이 생겨나고 사랑받기를 요구한다. 생전 요구하지 않던 사랑받을 권리를 챙기려 한다.
또한 예전과 달리 타인들이 나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모습이 더 눈에 띄게 되면서 불편한 마음도 생겨난다.
어느 날 병원에 가서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의사에게 듣기 전까지는, 몸에 암세포가 있어도 전혀 마음에 고통이 없다.
하지만 의사의 암 진단 이야기를 듣고 나면 갑자기 온몸이 엄청나게 아프고 하늘이 무너질듯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무인성은 암세포가 없는 건강한 몸으로 생각하고 살다가 인성운이 들어오면 그제야 암이 걸렸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암 진단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내가 암에 걸린지도 모르고, 그렇게 몸을 혹사하면서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서 살았는가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무인성의 인성운은 마치 심리상태가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처럼 살다가, 갑자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접하고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차곡차곡 몸에 암세포가 쌓였는데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하다가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지나온 수많은 과거 이야기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후회와 반성에 눈물이 이어진다.
자신에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았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그러다 보니 한 번에 너무 큰 충격이 다가온다.
이미 존재했던 내 몸을 병들게 하는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했다가, 의사의 진단으로 알게 되는 순간, 그 충격은 생각보다 클 수밖에 없다.
무인성에 인성운에는 알고 보니 좋은 사람이라고 밝혀지는 사례보다는 대부분 나와 남의 회색 속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던 사람의 검은 속마음을 밝은 손전등으로 비추어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무인성이 위험한 것은 언젠가는 병이 걸렸다는 걸 알 수밖에 없는 인성운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무인성은 평소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건강한 척 살아가는 그런 모습일 수 있다.
결국 무인성은 시간이 흘러가 나중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고 자신과 가족, 주변 사람을 돌아보게 되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무인성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반드시 다가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인성이라도 누적된 시간과 경험으로 내 몸에 숨겨진 암세포가 병의 진실이라는 것을 감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인성이 병이 없는 줄 알고 살았지만 인성운에 병에 걸렸다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한 가지를 더 알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괴로움은 내가 만들어낸 생각이고 내가 지금 그 생각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알게 되면 상대가 잘못해서 생긴 괴로움이 아니고 그것은 내가 만들어낸 하나의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생각을 내려놓을 때 내 괴로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무인성이 인성운에 와서
암에 걸렸다고 괴로워하며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지은 내 실수라는 것을,
내가 만들어낸 생각일 뿐이라는 걸
깨달아야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
몸을 돌보지 않은 것도 내가 한 것이요,
상대방의 속마음이 시커멓다고 생각하며,
날 이용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내가 일으킨 생각인 것이기 때문이다.
괴로운 한 생각을 내려놓는다면 암에 걸렸더라도 의사 선생님이 제공하는 치료를 잘 받으며, 가족들의 응원과 함께 그 병을 이겨내면 더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암세포를 키우지 않는,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기회가 바로 무인성의 인성운이 아닌가 싶다.
나 자신을 더 이해하고 사랑하며, 건강한 인간관계를 재설정하여 행복한 삶으로 가는 티켓을 손에 잡는 기회가 바로 무인성의 인성운이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