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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화 Sep 07. 2023

연애와 다이어트

연애와 다이어트의 공통점

연애와 다이어트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시작하기 전에 설렌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서 떨리는 감정과 다이어트 이후 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나는 J와의 만남을 시작하고 처음 데이트 한날 설렜던 기억이 난다. 그와 무엇을 하든 함께한다면 행복했다. 운동을 시작할 때도 무섭고 걱정이 됐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기대가 되었다. 그 이유는 몸이 건강해지고 달라진 나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면 활력을 찾을 수 있고 사랑을 하며 엔도르핀이 돌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사랑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은 다양하다. 그 와중에 일생에 불같은 사랑을 느끼는 경우는 어렵다고 한다. 나는 J와 만날 때 불같았다. 서로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와 있으면 안정감을 느꼈다.


운동을 하며 체력이 늘어나면서 삶이 부지런해졌다. 아침을 먹기 위해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하루의 시작이 길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 역에서 회사까지 가는데 언덕이 있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그 길을 갈 때마다 숨이 찼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호흡이 가빠졌다. 그러나 체력이 강해 지면서 출근길이 힘들지 않았다.


세 번째는 즐거움이다. 살이 빠진다는 즐거움과 연애를 하며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라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J와 함께 가고 싶은 곳도 많았다. 나는 늘 새로운 곳을 가기를 원했다.  


네 번째, 지속성이다. 연애와 다이어트를 지속하려면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한다. 사람을 만나 시작하는 단계도 어렵지만, 과정은 더 어렵다. 나는 J와 결혼을 하고 싶었고 그를 나 자신보다 더 많이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지쳐갔고 지속되기 어려웠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살이 빠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기혐오, 죄책감과 실망감을 많이 느낄수록 나락에 떨어지고 만다.


다섯 번째, 어렵다는 점이다. 연애할 때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가 힘들다. 나는 J와 다른 부분이 많았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랐고, 연애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연인에게 투자했다면 그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나는 그와 갈등이 생겼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J는 회피하여 대화가 부족했다. 나는 J가 피할 때마다 답답했다. 동굴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것이 건강한 연애 아닐까? 다이어트를 할 때도 어려운 점은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다. 식단을 준비하는 것도 막막하다. 내 몸이 무엇을 먹을 때 살이 잘 빠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한다. 실패한다고 해서 무너지면 안 된다. 연애와 다이어트의 실패를 경험해 보는 과정도 중요하다. 경험을 통해 성숙함이 생기고 더 나은 자기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J와 만나면서 상대방이 미워지기도 했고 더 사랑스럽게 느껴 질 때도 많았다. 매일매일 수많은 감정 속에 감정 변화가 요동쳤다. 운동도 연애와 같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J와 헤어지고 운동에 빠져들어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지만, 운동과 연애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헬스장을 안 가면 안 되는 의무감이 생겼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동이 잘 안되는 날에는 스스로 실망했다. 연애와 다이어트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이 두 가지의 조합은 어쩌면 뗄 수 없는 관계일지 모른다.


나는 연애보다 다이어트가 더 쉽다고 생각한다. 연애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다름을 맞춰 가는 과정이 어렵지만 다이어트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스스로 해냈다는 자존감이 생겨 사람을 만나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J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준 사람이었다.


연애가 어렵게 만 느껴진다면 먼저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자. 그럼 변한 자기 모습에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런 나를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생기리라 믿는다.


<너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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