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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화 Sep 12. 2023

바디 프로필 찍다

막바지 운동기록

바디 프로필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운동을 매일 했다. 런지 동작은 어느 정도 안정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계속 실패하던 런지 동작도 신발을 벗고 자세를 잡으니 훨씬 나아졌다. 진혁 샘은 웨이트 운동을 할 때는 러닝화보단 플랫한 신발을 신으라고 권유했다. 진작에 나에게 말했다고 하는데 나는 뒤늦게 서야 신발을 바꿔 신었다.
전반적으로 나는 운동이 계속 어려웠고 하체보다는 상체가 제일 힘이 약했다. 지속적인 다이어트로 허리는 많이 얇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팔뚝과 허벅지에는 지방질이 많아 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팔과 허벅지에 집중적으로 운동을 진행했다. 팔 운동 동작은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으나 이두와 장두쪽 움직임을 잘 가져가지 못했다. 오른쪽 이두에 힘이 더 약해 양쪽의 균형을 맞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블 푸쉬 다운 동작에는 손을 너무 모으거나 팔꿈치가 들려 버리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매일 운동을 하면서 수행 능력이 조금씩 나아졌다. 식단은 잘 지켜 갔으며 몰래 음식을 먹지 않았다.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진혁 샘도 다이어트 진행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식단에 있어서 신뢰를 잃지 않게 해달라며 부탁했다.
상체 운동 중에서도 등 운동은 자세가 잘 나왔다. 등에 자극을 주고 타깃 부위에 대한 고립 모두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갔다. 막바지 운동은 주로 자극 위주의 저강도 고반복 훈련을 진행했다.
광배에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고 자극도 시간이 지날수록 잘 느꼈다. 상체 전반적으로 다이어트가 많이 진행되었다.

다이어트 지속으로 눈으로 확인하는 몸은 많이 좋아졌으나 체중 변화는 미비했다. 자연식 식단을 계속 지켰으나 체중에 큰 변화는 없어 걱정도 되었다. 하체는 힘이 많이 떨어지고 지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반복 수행 동작으로 컨디셔닝 정도로만 진행했다. 진혁 샘은 잘 빠지지 않는 팔에 수분감을 날려야 한다며 주말에도 팔 운동과 등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라고 말했다.
나는 바디 프로필 준비를 하며 미비한 체중 변화에 다른 변화를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침에 공복 유산소를 타보기로 했다. 공복 유산소의 효과는 체중 감량이 된다는 점이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혈당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또한 스트레스 감소 및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나는 한 달간 아침에 헬스장을 나가서 20분 동안 사이클을 인터벌 방식으로 탔다. 인터벌 방식은 유튜브를 참고하여 따라 했다. 3분 정도 워밍업으로 가볍게 타고 1분은 빠르게, 2분은 천천히 3세트를 반복했다. 그러고 나서 5분을 전속력으로 강도를 올려서 탄다. 그 이후에는 3분가량 쿨다운을 한다. 레벨과 강도는 자신의 상태에 맞춰서 진행하면 된다. 처음에 워밍업을 할 때는 허벅지에 큰 힘이 들어가지 않게 시작해서 강도를 높였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한다. 사이클을 탈 때는 허리를 펴고 몸통은 고정을 해야 한다. 다리 각도는 바퀴를 돌릴 때 무릎이 다 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뎠던 체중 감량에 속도를 내는 데 공복 유산소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아침에 공복 유산소, 저녁에 중량 운동으로 힘이 들었다. 바디 프로필 촬영까지 2주 남았을 때 하체에 조도를 높이는 훈련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힙어덕션 머신 동작 시 내전근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운동을 하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인제 그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힘내자.’

나 자신을 계속 다독였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내가 누구 때문에 운동을 시작했지?’

바디 프로필을 하루를 남기고 진혁 샘에게 마지막으로 스트레칭 위주의 수업을 받았다. 다음 날 촬영 컨디션을 위해 중량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글리코겐이 고갈된 상태여서 힘이 아예 없었으며 운동을 수행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체지방은 목표치에 도달했고 바디 프로필도 잘 찍었다. 그렇지만 골격근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며 과정은 험난했다. 처절했으며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내가 왜 운동을 시작했는지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바디 프로필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되고, 걱정도 많았다. 운동을 마지막으로 하는 날, 온몸에 힘은 없었지만, 끝이 보인다는 성취감에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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