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기
동생과 제부, 조카 둘까지
넷이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일주일 후,
꿈을 꾸었습니다.
현관문 앞에 네 가족이 서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왜 안 들어오고 그러고 있냐고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던 거냐고
신이 나서 아이들을 끌어당겼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대로 서서
저를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저를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정말 세게 끌어안고 그렇게 가만히 있었습니다.
조카를 안았을 때에는 말랑말랑한 살의 느낌이
정말 진짜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꼭 끌어안고 있다가 잠에서 깨어나서 엉엉 울었습니다.
제 몸에는 아직 아이들의 체온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동생 가족과 다시 만나면
아주 세게 꼭 끌어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