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기
주말이면 아들과 종종 집 앞 안양천길을 산책합니다.
요즘엔 강아지 뽀식이와 함께 셋이 걷는 시간이 참 좋아요.
오늘은 마지막 가을을 붙잡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노란 은행잎이 비처럼 내려 하늘도 길도 온통 빛나는 노란색이었습니다.
아들과 저는 얼마 전 책에서 본 야생화 씨앗을 담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미션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야생화 씨앗을 어떤 꽃에게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감이 안 왔습니다.
아들과 둘이서 그냥 이 꽃 저 꽃을 손으로 톡톡 쳐보다가
에잇! 이번엔 포기, 내년에 다시 도전하자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자꾸 이상한 걸 주워 먹는 뽀식이를 풀밭에서 꺼내는데
뽀식이 털에 이름 모를 야생화 씨앗 세 개가 붙어 있는 거예요!
기특한 녀석.
뽀식이 덕에 얻은 씨앗 세 개을 집에 있는 것 중 제일 큰 화분에 뿌렸습니다.
내년에 어떤 꽃이 필지 너무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