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의 비트를 만나다

내 안의 파도 : 하와이안 훌라

by 실버라이닝


인스타그램의 한 피드에서 금발의 여인이 환하게 웃으며 훌라댄스를 추고 있었다.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웃음. 첫 수업에서 만난 그녀는 웃음을 타고난 '웃수저'라고 불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한 지인이 훌라댄스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호기심 반으로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배워봐야지 하던 차에 딱 인스타그램에서 한 여성이 훌라춤을 추는 사진을 보고 덜컥 메시지를 보냈다.



"혹시 처음 하는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있나요?"



"내일 시작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하늘의 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바로 신청했다. 다음 날 나는 뭔가에 홀리듯 지하철을 탔고 그렇게 한 시간 반 동안 훌라 뮤직을 들으며 잠실의 한 댄스홀로 향했다.







음악을 들으며 가는 동안 지하철이 아닌 하와이에 있었다. 하와이에 가본 적이 없어서 내가 아는 하와이는 영상과 책에서 만난 상상의 공간일 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따뜻한 공기, 느린 음악, 휴양지 특유의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어느새 도착한 작은 댄스홀. 거리가 멀어서 부지런히 왔더니 내가 일등으로 도착했다.



첫 수업에 혼자 멀뚱멀뚱 기다리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알로하!"



인스타에서 본 그 미소로 나를 맞아주는 선생님. 알록달록 하와이 전통 치마 '무무'를 여러 장 꺼내주시며 좋아하는 색으로 골라 입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플루메리아' 하와이 꽃핀과 꽃목걸이는 선물이라며 치마에 어울리는 색을 골라 건네준다.



거기에 손목에 플루메리아 꽃향의 오일까지 바르니 내가 있는 그곳이 바로 하와이가 되었다.





"훌라는 손짓 언어로서의 춤이에요. 가사를 손끝으로 표현하지요."





앞으로 세 번의 수업을 통해 한 곡의 춤을 배울 예정이라고 했다.



오늘은 먼저 춤을 출 곡의 가사를 따라 읽고 내용을 음미했다.



그리고 선생님(이젠 서로 별명으로 부르기로 했지만)의 시범을 보고 한 동작씩 따라 했다.



파도에 내 몸을 맡기듯 출렁이며 손과 허리를 움직여본다.

손 끝에 가사를 담고 시선과 함께 표현해 본다.

무엇보다 미소를 잃지 않는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나중엔 나도 모르게 계속 웃고 있었던 것 같다.



훌라 음악과 댄스의 느린 비트가 마치 나를 엄마처럼 달래주는 것 같았다.



옳지~느리게~ 느리게~ 그렇지~ 그렇지~~


훌라 선생님 말씀이, 사람이 자기 심방 박동과 비슷한 비트의 음악을 들을 때 편하다고 느낀다고 하는데,

어쩌면 나는 오늘 내 인생의 비트를 만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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