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딸

널 가격으로 매기면?

by Angela

"보나야, 넌 널 가격으로 매기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딸 바보 신랑의 엉뚱 질문에서 시작됐지 아마..

딸 왈.


일단 최소 억분의 1 확률로 태어났으니 1억.

16년 동안 별 사고 없이 자랐으니 16억..

또.. 미래가치를 따져서...

이렇게 셈을 하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하는 말.


"억분의 1 확률로 제가 태어난 게 아니고,

부모를 제가 선택한 게 아닐까요?"


ㅋ~~~

너무 고지식해서 걱정이라 생각했던 딸한테서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 신선한 이야기...


"그럼 보나는 왜 엄마, 아빠를 부모로 선택했어?"

내가 물어봤다.


"... 음... 그건 하느님이 절 여기로 보내시기 전에 기억을 깨끗이 지워 보내셔서 기억이 안 나요."...


3분도 안 되는 짧은 대화를 하면서,

늘 교과서 같은 울 딸의 엉뚱 발언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 글 속 16살 소녀가 자라서 대학과정을 마치고 취준 1년 만에 취업을 했다. 더군다나 오빠와 같은 지역 대전에서 근무를 하게 돼서 오늘 오래간만에 네 식구가 식사를 하면서 웃으면서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참.

복이 많은가 보다.

친구 같은 딸이 곁에 있어서...

작가의 이전글울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