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나무
"엄마!
난 사람들의 생각(사고)이 계단 같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계단이 아니라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울 아들의 이 비유적 표현은 꼭 다시 물어봐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계단은 뭐고 나무는 뭐야?"
"난 사람들의 생각이 계단처럼 나 보다 생각하는 게 낮고 나 보다 높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 같아요.
생각은 나무 같아요. 나무가 자라면서 똑바로 올라가는 가지도 있지만 옆으로 뻗어가는 가지도 있어요. 그 가지에도 최고로 높은 위치가 있고 나무 끝에 있는 가지에도 최고의 위치가 있어요 내 생각의 가지가 자라다가 부러져서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요..."
아들의 얘기를 내가 이해했는지도 또 그대로 옮겨 적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는 아들, 이런 말을 할 때는 뭔가 대단한 발견이나 깨달음을 얻은 듯 신이 나서 말을 한다. 내가 너의 깊이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을까?
이 글을 썼던 날짜를 보니 벌써 13년 전이다. 이 생뚱맞은 아들이 자라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해서 오늘 엄마 아빠한테 식사를 대접한다고 해서 대전에 다녀왔다.
참 감사하다.
무탈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크게 입댈 일 없이 학업 과정을 잘 마쳐줘서 고맙고,
이제,
독립해서 사회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