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젤라 Jan 19. 2024

술떡, 기정떡, 증편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술떡은

이제 모양이 참 다양해졌다.

엄마랑 시장 떡집에 가면 정사각형으로

냄비받침 만하게

떡집 아주머니께서 칼로 잘라서 팔았던 술떡.

흑임자랑 석이버섯이나 간혹 대추조각도 있어서

요리조리 빼고 먹었던 기억의 그 술떡은

이제 거의 팔지 않는다.


동글동글 머핀틀에 구운

방울증편으로 불리는 이 술떡도 있고

안에 팥앙금을 넣고 동글납작하게 파는 술떡도 있다.

떡 중에 먹었을 때 소화에 부담이 덜해 술떡이 제일 좋다.

아직 아이들은 이 맛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나만 먹는다.


시장에 가서 방울증편을 사다가

4개씩 냉동실에 보관하고

아이들이 등교하고 조용해진 부엌에서

나만의 간단한 아침 식사 시간을 갖는다.


꽁꽁 언 떡 4개를

전자레인지 2분 데우면 따뜻해진 떡을

에어프라이어 230도 5분, 뒤집어서 5분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이 돌며 겉이 아주 바삭해진다.


우유를 거품 내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라테를 준비하고

내가 수년 전 샀지만

이제는 초1 딸내미가 아끼는 그릇에

가지런히 옹기종기 4개의 떡을 담는다.


떡은 겉이 아주 바삭하고

속은 뜨거우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흔히 얘기하는 겉바속촉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저렴한 가격에 그렇지 않은 맛과 식감이 감사하다.


떡을 담고 나니 폭신해 보이면서 귀엽기도 하고

분홍색 격자무늬의

이 그릇을 좋다고 말하던 딸의 말이 생각나

기분 좋게 시작하는 목요일 아침을 담아 봅니다.

#아침식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