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들은 다 있을 법한 추억 #패밀리레스토랑
어릴 적 피자헛이 처음 생겼다는 소식에
오빠랑 같이 부모님을 졸라
한참을 가야 하는 피자헛 매장에서
처음으로 팬피자를 먹었었다.
도우가 두껍고 기름진 피자는 느끼하고 그냥 그랬지만
이게 유명한 맛이구나 하며 참 신기했다.
언젠가는 스카이락을 가서
모형같이 귀여운 함박과 치킨도리아를 먹으며
아 이런 음식도 있구나 싶었다.
특별한 날이면 이런 외식 메뉴가 생각나서
부모님께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10대 후반 무렵부터
아웃백, 베니건스, 티지아이를 접하게 되며
패밀리레스토랑은 나의 삶에 더 가까워졌다.
대학생의 용돈을 쪼개어 통신사 할인과 런치 할인으로
만원 좀 넘는 돈으로 친구들과 갔었다.
빵도 주고 음식도 먹고 음료도 마시고 커피도 주는
패밀리레스토랑의 푸근함이 좋았다.
어느덧 아이들을 키우며 뇌리에서 잊혔던
패밀리레스토랑이 생각나 어제 온 가족 다녀왔다.
이제 패밀리레스토랑은 예약을 꼭 하는 편이 좋고
젊은 시절 줄줄 외우던 통신사+멤버십 할인과
메뉴를 가성비 있게 알차게 먹는 법 등은
블로그 리뷰 몇 개를 정독했음에도
나의 머릿속에 잘 정리가 안되었다.
다행히도 주문을 받는 직원 분이 엄청 친절해서
알아서 할인 적용도 다 해주시고
가성비 있는 추천 메뉴도 골라줬다.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푸짐하게 시켜서
아이들을 먹여가며 나는 부시맨브레드 하나를 다 먹었다.
그리고 곁들이 고구마는 다행히 아이들이 원하지 않아
고이 포장해서 나의 오늘 아침으로...
고구마는 달고 고소하고 특유의 식감으로
아이들 방학 삼시세끼 뒷바라지에 지쳐가는 나에게
잠시의 행복을 주었다. 오래전 그때 그 맛이다.
염불보다 잿밥이라고
예나 지금이나 메인보다 빵이 더 맛있고
스테이크보다 고구마가 더 좋은
중년 아줌마의 패밀리레스토랑 나들이 후기 끝.
#패밀리레스토랑이생각난게아니라
#빵과 고구마가 생각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