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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젤라 Jul 18. 2024

그날의 티타임

평일 아침 아이들이 등교를 하면 그제야 나의 시간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어지른 바닥의 잡동사니들을 대강 주워서 위로 올리고 로봇청소기 2대를 돌린다. 하나는 안방용, 하나는 거실과 작은 방용으로 돌린다. 로봇청소기들의 소음을 백색소음 삼아 좋아하는 CCM 몇 곡을 들으며 매일 아침 먹는 영양제를 먹는다. 북어대가리환, 코코넛오일 등을 먹고 잠시 장을 보거나 그날의 뉴스를 뒤적이는 시간을 갖는다. 혼자 있을 때의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잠시 후 커피를 내린다. 주로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라테이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아이스 라테를 마시고 10월부터 그 이듬해 4월까지는 따뜻한 라테를 마신다. 내 몸이 원하는 온도에 맞게 짜인 일종의 루틴이다. 카페를 할 때 쓰던 비싼 머신에 많이 못 미치지만 집에 있는 가성비 좋은 머신으로 내린 에스프레소도 나름 진하고 쫀쫀하다. 요새는 오트 밀크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마신다. 가끔 예민해지면 우유의 살짝 비릿한 향이 거슬리는데 그래서 오트 밀크를 마시고 있다. 요새 좋아하는 오트 밀크는 매일유업 어메이징오트 바리스타인데 꽤 진하고 고소하다.

(사실 오트 밀크가 건강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곡물을 분쇄해서 만들어서 혈당을 올린다고 한다. 그냥 맛있어서 마시고 있다.)

커피를 준비하고 곁들여 먹을 빵이나 구움과자를 꺼낸다. 최근 더블탑의 디저트를 가끔 사 먹는데 맛이 좋아서 아껴먹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일을 하고 정리를 하면 어느새 아이들이 올 시간이다. 그러면 또 분주한 오후가 펼쳐진다. 늘 생각하지만 실천을 못하는 나의 오전 시간! 좀 더 짜임새 있게 보내고 싶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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