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동화
영화나 드라마의 메타포로 자주 쓰이는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1865)
이 책으로 전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된 루이스 캐럴은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였는데, 옥스퍼드 대학 학장의 어린 딸 앨리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앨리스가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인 거죠.
책에는 영어 발음에 관한 언어유희가 많이 나오는데, 영어에 약한 저는 밑에 나오는 설명 문구를 보기 전에는 웃을 수가 없네요. (왜 웃지를 못하니?)
이 책이 사랑받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며 읽었는데 아마도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예의다’라고 책 속에 은연중에 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앨리스가 혼잣말로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말했다’라는 표현이 많거든요.
지금은 이 책이 아니더라도 교육용 자료가 많지만 그런 것들이 부족했던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제가 그 시절의 부모였어도 이 책을 구입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답니다. 터널처럼 곧게 이어지던 굴에서 깊은 우물 같은 곳으로 떨어지고, 몸이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는 장면은 아이들을 얼마나 반짝이게 했을지 눈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요즘의 아이들도 그 시절의 아이들만큼이나 좋아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것이다’라고 쉽게 대답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요즘의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다른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에 접속만 하면 내가 상상을 하기도 전에 펼쳐지는 수많은 가상의 세계가 있고, 그런 것을 너무 많이 보고 자라는 요즘의 아이들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상상의 힘’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지 염려되기도 합니다.
동화책의 매력이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책을 읽으며 내 아이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동화를 더 많이 읽어줘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자신했던 책이었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 다시 읽으니 여전히 새롭고 생각도 다채로워집니다.
이것이 바로 책의 매력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