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마음

by 덕수동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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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의 날이건 낫의 날이건

잡초를 뽑고 베는데

농사꾼들에게

요긴하게 사용 되어지는 없어서는 안될 기구들이지


서로 비교하지 않아도

아니 견줄 필요도 없겠지만

그 옛적

아비의 사랑이 어미것에 어찌 비하겠냐는 가사 가락이 있었다네


그렇지만 말이지

자네도 자식을 얻게 되면 알겠지만

아비들도 어미 못지 않게

자식들을 팔안에 품고 싶어한다네


"아버지, 요즘 바쁘지시요?"

뜻하지 않은

자네의 관심 끌린 전화 한 통화에

대쪽 같이 꼿꼿하기만 하시던 아버지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로 하루를 꽉 채울 듯 싶네


어미의 등 보다는

아버지의 넓은 가슴에

자네의 짐을 풀어도 보시게나


그 양반

수묵화처럼 덤덤하지만

흑과 백의 두 가지 색만으로도

우주의 넓이와 깊이를 보여줄 줄도 아는

무채색의 아량를 지니고 계시는 분이시니

아버지의 그늘 밑에 슬쩍 기대봄도

흉내내지 못 할

한 편의 장엄한 화폭이 될 듯 싶네


오늘 점 하나 더 찍어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면

그 점마저도

심사숙고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