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온 Aug 28. 2020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

근에 남편이 아이 공부 봐주던 것을 제가 봐주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엄마랑 하는 건 뭐든 좋아하니까요~


그러면서 그동안 수고했던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더군요.

그래서 스리슬쩍 넘어갈게 아니라 맺음을 확실하게 하자 싶어 아이에게 몇 마디 했지요.

“아들!~엄마가 아빠에 비해서 수업을 좀 술술 넘어가는 것 같지? 그런데 사실은 우리 아들이 학습하는 것 보니까 이미 너무 잘 이해하고 잘 따라가길래 넘어 간거야. 그동안 아빠랑 아들이랑 정말 열심히 했나봐! 우리 아들도  멋지고 아빠도 너무 멋지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유도하려는 찰나에 우리 둘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나는 엄마가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매일 맛있는 밥도 해주고. 지금 이렇게 핫도그도 해주잖아~.

우리한테 잘해주잖아~“


(그때 핫도그를 같이 먹고 있었답니다.^^)




저는 잠시 멈칫했어요. 아이의 언어였지만 아이가 말하려는 의도는 분명했지요.

제가 지겹게 생각하고 하기 싫어하는 집안일... 그 일을 매일 하는 엄마의 모습이 멋지다고 해주다니...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기뻤어요.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다지만, 혼자 정신승리하며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라 내가 애써주는 것을 가족이 알아주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군요.



내가 그동안 엄마와 주부로써 치열하게 성장하며 살았던 그 순간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아이의 예쁜 말로 가슴 깊이 느낍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네 ...맞아요.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들에게 자연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