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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다다 Feb 14. 2021

한국 큐레이터의 현실

취업 시장에서 내몰렸던 미술대학 4학년, 왜 학예사 준비를 포기했을까?


큐레이터로 한국에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워크샵 자료와 내용의 일부를 발췌합니다. (http://jobsearch.cargo.site/)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저는 진로의 고민이 많지만 해결법은 모르던

그저 앞길이 막연하고 막막한 미대생이었습니다.


현대미술을 전공한 내가 작업으로 당분간 먹고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

어쩔 때는 고민만 하다가 밤을 새운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꾸게 된 것은, 기왕에 젊은 나의 에너지를 쏟자면, 많은 사람들이 미술과 호흡하는 장을 넓히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미술관에서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한 집안의 맏이로서 부모님께 완전한 독립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부양해드려야 한다는 의무감도 제가 맞닥드린 현실이었습니다.


책을 사고 인강을 결제하고, 거의 100만 원은 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 드디어 준비를 마치고, 자격증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길목에서 

2019년, 학예사의 평균 연봉과 월급의 현실, 나아가 경쟁률, 근무 실태를 알고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현직자가 아닌, 준비생이 모을 수 있었던 행정 및 수당 자료에 기반한 조사 결과입니다. 현직자분들의 고견은 언제나 감사히 참고하겠습니다. :)



*학예연구사: 공무직 6급 (실질 6-7급 사이)

http://www.mpm.go.kr/mpm/info/resultPay/bizSalary/2020/#pay2020_1


한 달 (국공립 미술관 및 박물관 기준 세전, 석사)

1일 복리후생비 (정액 급식비 + 대민 활동비 + a) 지급: 190,000 + a

10일: 115,690원

20일 본봉 및 기타 수당 지급: 약 1,878,600원으로 시작


*석사 국공립 학예사 세후 약 160 혹은 170 (석사 초임) ~ 180만 원(경력 시)

(각 인터뷰 참조 시, 사립 학예사 실정은 조금 더 열악)


*평균 경쟁률 (정규직, 및 공무직)

100:1 (최소) ~ 200 :1

모 국립박물관의 모 년도 일반학예 직렬 경쟁률은 300:1

2020년 2월 국립 항공박물관 정규직 학예연구원 필기시험은 2명 뽑는데 203명이 응시한 바 있음.

(2017-2018 자료 기준)

1년 정 2급 학예사 취득자 : 약 100명씩

1년 정 3급 학예사 취득자 : 약 180 ~ 200명씩

2020년 현재 정 3급 취득 누적 숫자가 7천 명

국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 들의 정규직 학예사 + 계약직 학예사 총 임용 수: 1년 약 30명




생각보다도 열악했던 현실





제 상상 속 미술관에서의 일은 너무나 즐거웠고,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은 너무나 넓었지만,

한국에서 갤러리 및 미술관의 지원과,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경험하며,

저의 피로도와 우울감은 높아졌습니다.

이제 졸업도 독립도 해야하는데 

경험이 없는 사람을 다른 쟁쟁한 200여명의 지원자를 두고 뽑는 기관 역시 없었습니다.


꿈을 접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제가 택한 것은

나의 업을 이해하고, 존중해줄 환경에서, 내 꿈을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쩌다가 해외 미술관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쩌다' 시작하게 된 해외 지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제게는 꿈과 현실을 동시에 잡고 싶은 간절함과, 내몰린 현실에서 택한 최선의 수였던 것 같아요.




어쩌다 시작하고 깊게 경험하였던 해외 지원의 이유

1. 급여(질)와 일자리 수(양)의 압도적 차이

2. 일과 삶의 균형 및 복지가 있는 삶

3. 전문성 인정 및 나이와 경력과 무관한 인격적 존중

4. 다른 해외 지원의 기초 원료로 다용도 활용


하나씩 여기 브런치에서 풀어가 보도록 할께요 :)



내용이 도움이 되셨나요?

해외 지원에 대해 필요한 것들을 브런치 뿐만 아니라 카페(미술계 A to Z 카페 : 네이버 카페 (naver.com))에서 무료 자료와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은 댓글에서 언제나 제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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