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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mpkin Jul 11. 2022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한 순간에 잃어버렸다.

그동안의 기록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Daum이 종료된다는 소식과 함께

Tistory 로의 이전 신청 안내 알림이 떴다. 


사실 오래전부터 Daum이 종료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15년이 넘게 일상을 적어온 소중한 기록들인데 없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Tistory로 옮기고 싶었지만 한꺼번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여기저기 알아보았더니 

역시나 하나하나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좀 더 두고 보자' 했던 터였다.


전과 달라진 내 현실에 몰입하다 보니 블로그 생활도 뜸해졌고

별생각 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그런데 Tistory 이전이 가능하다니..

아싸~!! 별생각 없이 이전 신청을 꾹~ 눌러버렸다.  





문제는 바로 이전 신청과 함께 티스토리 이전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을 때 일어났다.

이전 신청을 하면 그동안 올린 글들은 물론 댓글도 함께 옮겨지는 줄 알았다. 

나의 덤벙거림이 또 한 번 일을 저지른 순간이었다.


물론 댓글은 이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들 내게 뾰족한 수야 없었을 테지만,

아직 2달의 기간이 있으니 지난 16년간 느낌을 나눈 소중한 댓글들을 각 글 별로 Copy & Paste 하여

기록으로 보관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테니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동원되겠지만

내게 소중한 나눔 들이었기에 그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은 

당연한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차는 이미 떠나버렸다.

한 번만 제대로 읽었어도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을...

내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동안의 기록이라도 건진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자.


시험 볼 때마다 엄마가 늘 하셨던 말씀

"덤벙대서 아는 것 틀리지 말고, 꼭 검토하그래이!!" 


누굴 탓하랴!

"내 탓이,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

.

.


Hélène - Ce train quis s´en va (기차는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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