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big and your problems become small
지난 토요일, 거의 판매가 저조한 마켓플레이스를 살려보기 위해 광고 전략 팁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유튜브로 들어갔다. 마침 원하는 콘텐츠 영상을 찾아 열심히 듣고 있는데,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광고 영상을 생각과는 달리 얼떨결에 끝까지 보게되었다. 이 광고 영상을 내리지 않고 그냥 보게 된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에 이끌렸기 때문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Mindvalley CEO인 Vishen과 역시나 베스트셀러 작가인 Jim Kwik의 인터뷰 영상이었다. 나는 그들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인터뷰를 듣는 동안 깜깜했던 내 마음 안에 한줄기 빛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아주 조그맣고 작은 불씨 하나가 들어와 살포시 앉는 느낌이었다.
내 안에서 뭔지 모를 기분 좋은 긴장감과 다급함이 느껴졌다. 그들이 말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사이트에 들어가 둘러보았다. 프로그램 소개 영상을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 바로 지금 내게 간절히 필요한 바로 그것이었다는 것을. 제자가 간절히 원할 때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을 나는 사랑한다. 삶의 멘토는 내게 늘 그렇게 찾아왔다. 내가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하던 그 순간에 말이다.
요 몇 년간 오로지 나의 모든 집중은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가에 꽂혀있었다. 지난 3년 동안 그와 관련된 디지털 마케팅이나 마켓플레이스 판매 전략 등등의 공부를 하며 보냈다.
젊은 세대들의 놀이터인 Online Market에서 60이 넘은 아날로그 세대인 내가 헤쳐나가야 하는 것들은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보이지 않는 성과와 힘겨움에 눈물을 찔끔거릴 때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적용하며 결과를 느껴보는 짜릿한 즐거움도 안겨주기도 한다. 결과를 기다릴 때의 두근거림은 보너스다. 3년 전에 비하면 감사하게도 이런저런 작은 성장들을 이뤄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배워야 할 것은 쌓이고 쌓였다.
The wound is the place where the light enters you
- Lumi-
그렇게 지난 3년을 보내고 나니, 내 마음속엔 공허함, 허전함, 그리고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들이 들기 시작했다. 내 나이 61살, 내가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로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길어야 10년 아닐까? 그리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자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자, 순간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을 닫은 이후로 어떻게든 일어나겠다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인 모습은 그랬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내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지난날 배우고 알고 있는 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리고 모르는 것들은 배워서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았다기보다는 살아지는 대로 그때그때 나름의 최선이라 생각하는 선택을 하며 지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게 이어진 삶은 사막 같았다.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무의미와 건조함의 연속. 아마도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면의 평화를 내면의 풍요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제야 느낀 것. 내 삶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내 삶의 내면적 풍요를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내면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
바로 그런 순간에 YouTube 광고로 만난 이들이 바로 Vishen의 Mindvalley였다. 내게 선물처럼 다가온 Vishen. 그의 강의를 들으며 나는 오랜만에 들뜨는 내 안의 울림을 느꼈고, 무언가 나를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 그 밑에 깔려있는 절절함이 나를 그렇게 들뜨게 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재밌는 것은 그 순간 나에게 필요한 스승들은 유튜브 광고 영상을 통해 만난다는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선생인 Tiago Tesssmann이 그랬고, 지금의 Vishen도 그랬다. 내가 간절히 원했기에 삶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 나는 생각한다.
Vishen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슬픈 내용이 아님에도 자주, 아주 자주 울먹거리게 된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이 감동, 울림을 어찌할까. 내가 변할 거라는 믿음 속에 스멀스멀 피어나는 기대감은 기쁨이고 설렘이다.
매일매일 짧은 강의를 들으며 마음 안에 담고 그가 내주는 작업을 하는 시간은 들뜸이 함께 한다.
어제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알았다. Means Goals Vs. End Goals, 즉 수단 목표와 최종 목표가 어떻게 다른지, 내가 세운 목표들이 내게 떨림과 설렘을 안겨주지 않았는지 분명하게 알았다.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목표를 세우고 해 왔던 모든 작업들은 최종 목표가 아닌 수단 목표였다. 그래서 기쁨과 충만감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가 세우는 많은 목표들은 수단 목표이지 최종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그 차이를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도 모르고 범하는 실수인 것이다. 우리가 세우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최종 목표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최종 목표는 우리의 감정과 연결된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내 타이틀이나 직업명이 아닌, 그것들을 통해 내가 느끼고 싶고 나누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들이 최종 목표라는 것. 그리고 많은 부분 그 안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삶이 건조해진 것은 내가 너무 내 안에 매몰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매일매일 작은 분량의 강의를 듣고 배운 것을 시도하며, 매일매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는 내가 되어가는 연습은 정말 짜릿하다. Vishen을 따라 가슴에 손을 얹고 약속을 했다. 나는 매일 내가 택한 강의를 매일매일 꾸준히 들으며 내 삶에 적용하게 훈련할 것을.
오늘 세 번째 날 강의는 The 3 Most Important Questions의 그 첫 번째 주제 Experiences에 관한 내용이었다. Vishen이 수많은 예시와 함께 해준 설명에 따라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나의 드림 리스트를 작성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나의 드림 리스트를 쓰는 과정은 흥분이었다.
내게 주어진 5분 안에 Experiences 작업을 하는 시간은 짜릿했다. 고흐를 만나러 Arles에 가는 나,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만나러 크레타 섬에 가는 배 위에서 설레고 있는 나. 알랭 드 보통을 만나 책에 사인을 받고, 파울로 코엘료를 만난 <순례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좋아라 하는 나. 살을 빼고 젊었을 때 내가 좋아했던 청바지를 입으며 신나 하는 나, 일당백의 정승민 교수와 김창옥 교수의 강의를 직접 가서 듣고 있는 나. 그 모든 그림이 그려졌다. 희미함이 아닌 그림이 그려졌다는 거, 그게 제일 기뻤던 것 같다. 지난 몇 년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두근거림이고 감동이었다.
지난날, 자주 경험했던 이 희열들을 나는 언젠가부터 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다. 내 꿈을 하나하나 목록에 적어 내려 가는 동안, “꿈을 입술에 올리기 시작하면 우주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파울로 코엘료의 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나는 이 말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드림 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며 감동을 삶에서 느끼던 깔깔대며 웃음을 쏟아내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
You need to see yourself as a gift to the world
- Neale Donald Walsch -
내 나이 아직 61살, 젊은 나이다.
나는 다시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다시 시작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며,
열심히 사랑하며
결핍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내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삶의 축복을 마음껏 즐기며 누릴 줄 아는 나.
나의 젊은 노후를 아름답게 가꾸며 마무리해야지
그리고, 신나고 즐겁게 소풍을 마음껏 즐기고 날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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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올린 글 날짜를 보니 2023. 05. 29
근 3년 만에 포스팅을 하는 자축 기념으로 고른 곡은
David Garett의 Viva La Vida!
이 곡을 듣고 David Garett에 홀딱 빠져 독일까지 날아갔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나를 미소 짓게 만든다
집에 오면 매일 David의 연주를 드는 와이프
보다 못한 남편은 그렇게 좋냐며 마침 큰 아이가 독일에 유학 중이라
가는 김에 딸아이도 보고 오라며 보내주었었다.
독일에 있던 딸아이를 만나러 간 김에 간 보러 간 Show가 아니라
David Garret 연주회를 보러 간 김에 딸아이를 만나는 그림이 되었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철없는 엄마의 드림 리스트 중의 하나는 그렇게 멋지게 지워지고
내겐 죽어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던 아름다운 기억~
앞으로도 크고 작은 아름다운 그림들을 하나하나 다시 그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