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 나온다우 깨알같이
내가 생애 처음으로 미디어에 나온건
2014년 7월 31일 DMZ트레인 경원선 개통식 때
승무 신고식을 한다고 해서 뉴스에서 보던 테이프 컷팅 그런건가 했는데 가보니 카메라 수십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꽃단장을 시킨건가..
백마고지역에 도착해서 종착 순회가 끝나고 한숨 돌리며 점심을 먹으면서 개통식이 어떻게 나왔나 인터넷을 뒤지는데 떡하니 경례하는 모습들이 인터넷 뉴스에 열 댓장이 올라왔다. 신기했다. 카메라에 비친 내 모습이 이렇구나 하면서.
그 후에도 여기저기 얼굴이 팔리기 시작했고
블로그, 인터넷 기사, TV 등등 깨알같이 내 모습이 보이면 엄마에게 바로 연락이 왔다. 생각없이 TV를 보던 외삼촌도 놀라서 전화가 왔다. 처음엔 나도 신기했는데 이젠 무덤덤하다. 엄마도 그러려니 하는건지 이제 연락도 안온다.
관광열차가 생긴지 몇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생소한지 방송 촬영하러 가끔 오는데 예전엔 막 기웃거렸지만 지금은 카메라가 혹시나 내 쪽을 비추지 않을까 곁눈질하며 피해다닌다.
요즘은 드라마에도 많이 나와 연예인을 볼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너무 비싼 척하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 못한 적도 있다. DMZ 경원선 연천역에서 비와 크리스탈이 주인공인 드라마 촬영이 있다고 해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까 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는.. 이 드라마, 서울역에서도 촬영하고 그랬는데 열차 홍보가 될 줄 알았건만 끝내 망하고 말았다. 참 아쉽다.
정선 아리랑 A트레인에서도 "킬미힐미" 촬영이 있었는데 역시나 승무원들이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단다. 먼 발치에서 구경이나 하는 수 밖에..
KTX에서도 연예인을 자주 봤지만
여기서는 뭔가 촬영을 하니까 더 신기하다.
2015 평화콘서트를 임진각에서 했는데 DMZ트레인 경의선에 아이돌 네명이 타서 뭔가 촬영을 했다. 왜 콘서트 중간 중간 미리 촬영해 놓은 영상같은거 틀어주고 준비 시간 벌지 않나. 기차를 타고 임진각까지 여행하는 그런 컨셉이었는데 스낵바에서 전투식량도 사서 먹고 기차 안을 구경했다. 평화콘서트를 TV로 본 주변 사람들이 내가 나왔다고 알려줬다. 아이돌 옆을 지나가는 순회 중인 나를 봤다고. 우리가 나오는 화면은 늘 뭐 이런식이다. 네명 중 한명은 B1A4의 바로 였는데 사실 네명 중에 유일하게 아는 바로한테만 인사했다. 나머지 세명에게 조금은 미안하다.
여태까지 봤던 연예인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누군지 누가 물어보면 나는 이 사람을 얘기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TV 그대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