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다
아무 때나 멍하게 정지 돼버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끝없는 절망으로 가라 앉는다.
네 생각을 떨쳐내려고 발버둥 치는 시간보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멍하니 있는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덜 힘들다.
너와 나의 시간이 같은 추억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내 아픔이 네 아쉬움과는
거리가 있단 걸 안다.
나란 존재는 네게
나에게 네가 미치는 영향과
크기가 다르단 것을
잘 안다.
날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가 널 아직 기억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네가 떠오르는 모든 것이 아프다.
너도 그럴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네가 내게 미련이 없단 걸 안다.
너에 대한 모든 기억이 아프다.
숨이 막히고 가슴에 뭔가 박혀있는 것 같다.
뜬금없이
햇살이 닿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
돌이킬 수 없어 미칠 듯한 생각에
잠에 들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