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P Sep 02. 2015

있기나 한 걸까.... 진심

사실 나쁜 건 나...

한 번도 찡그린 적 없어,

한 번도 서운하다 내색한 적 없어,

네가 짜증낼때 이해한다 말하지 않은 적 없어,


이런 나를 넌 진심이라 생각하는 걸까?

난 그렇게 너에 대한 벽을 조금씩 쌓고 있었는데

 내게 느끼는 편안함을 믿는 걸까.


너도 웃고 있지만

너 또한 내게 향해 벽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 때면,

난 더욱 더 네게 다정하게 굴었어,

사실 진심은 아녔어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떠한 경우에도

상처를 덜 받게 될 것 같았어.

네가 너로 인한 서운함을 풀어주길 결코

바라지 않았어

그럼 나의 벽이 얇아 질 테니까


사랑이란 감정은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어.

이미 상처 받을 만큼 받은 나라서

지금 서있는 것 또한 대견한 나라서

기쁨이나 행복이 없다 해도

사랑은 이제 그만 하고 싶었어

단지 만족하며 살고 싶어서 그냥

너에게 이런 내가 미안해서

사소한 다툼에도 난 그냥 웃고 말았어.


문득 너 또한 상처가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 때면

난 이상하게 눈물이 났어

희한하게 나에게 없는 진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그래 오히려 속고 있는 것은 나일 지도 몰라,

넌 가끔 내게

'너 아니라도 괜찮아.' 란 듯한 행동을 하니까,

그래도 난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많이  취했구나?'라고 하니까.


오히려 나보다 네 벽이

더  두꺼워지고 있는 걸 지도 몰라

 진심이 거짓이란 걸 알고도

무시하는 걸 지도 몰라

나처럼 너도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숨기는 걸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진심이 있기나 한 걸까...

얼마나 더 그럴까

그냥 이런 채로도 괜찮은 걸까

이제 난 그냥 만족하며 살지도 못하는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 극한 불면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