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이번 지원금을 집행한 문화재단에 기자와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달라고 요청하는가 보더라. 그래도 기자들 요청자료는 건건이라 괜찮은데 국회의원들은 ‘다 달라’고 한다. ‘문준용과 관련한 자료를 대선 이후 2017년부터 싹 다 내놔라’ 이런 식이다.
전해 듣기론 이번에도 지원자 천 몇백 명의 서류를 모조리 챙겨달라고 했다더라. 업무량이 실로 어마어마한 거다. 그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지 않나. 이런 일은 처음이라 매뉴얼도 없다고 했다. 문화재단 담당자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해서 더는 못할 것 같다. 이젠 내가 미워서 안 뽑아줄 것 같다.”
그러곤 꼬집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여튼 이건 잘못된 일이다. 진짜 행정력 낭비다. 국회의원들이 정치에 대통령 자식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그 때문에 행정력을 낭비하는, 정말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
공노총은 신쌍수 경찰청 노조 위원장과 유관희 경기도청 위원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정감사 때마다 국회의원의 지역구 민원 해결과 개인 얼굴 알리기를 위한 불합리한 지시를 공무원이 감내하고 있다”며 “이는 곧 지방 고유사무에 대한 간섭이며, 지방자치에 대한 훼손이자 지방정부의 삼권분립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공노총은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의 ‘고질적인 중복·과다·반복된 자료 요구의 관행을 개선하자’고 촉구했지만, 새롭게 시작된 21대 국회에서도 과거 국회가 보여준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답습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