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시작하다.

2025년 2월 2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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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시작했다. 채널 두 개를 개설하고 영상을 각각 하나씩 올렸다. 하나는 작업실 채널, 다른 하나는 그림 채널이다. 작업실 채널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뭐든지 다 할 생각이다. 브이로그나 언박싱 영상, 토크까지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할 수 있다. 심지어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 영상도 올리려고 준비 중이다.


그림 채널에는 작업에 관련된 것들만 올리려고 분리해 뒀다. 주로 색연필로 그림 그리는 과정을 찍어서 올리고 때로는 만화 그리는 과정, 나중에 구독자가 조금 모이면 내가 만들었던 작업물들에 대한 설명도 할 생각이다. 그동안 만들었던 책과 작업물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펼쳐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작업물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시간을 들여 설명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이제 5년째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고, 다른 하나는 작년에 했던 텀블벅 펀딩이다.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2021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글 하나 쓰는 것도 큰일처럼 느껴졌고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두렵기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은 나에게 일상 같은 일이다. 조회수를 노리고 글을 쓴 것도 아닌데 어느새 누적 방문자 수도 17만이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썼던 경험은 의외의 도움을 주었다. 군대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전역한 뒤 학교에 돌아갔을 때 어떤 수업에서 네이버 카페를 적극 이용했다. 매주 수업 시간 전까지 네이버 카페에 포스팅 형식으로 자신의 작업 진행 상황을 정리해서 올려야 했다. 이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페 포스팅은 나에게 너무 쉬운 일이었다. 오히려 PT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포스팅 형식으로, 글의 형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익숙했다. 사진을 묶어서 올리고 구분선으로 글을 나누고 지도, 음악 등 요소들을 첨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적극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덤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익숙한 도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작년에는 텀블벅 펀딩을 진행한 적이 있다. 영화 속 파스타 레시피 북 <cine-pasta recipe book>이라는 책을 독립출판의 형식으로 만들어서 펀딩을 진행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은 내 작업물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텀블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관심을 받고 후원도 꽤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내 기대와 많이 달랐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홍보에 매진했다. 처음 들어간 오픈 채팅방에서 책을 홍보했고, 미술 관련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에도 펀딩 이야기를 알렸다. 그 과정에서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SNS에도 홍보 글을 올렸다.


목표 금액에 간신히 도달한 뒤 많은 회의를 느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들여다보지 않는다. 내가 여기에서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리치듯 알려야 겨우 눈길을 준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내 존재를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미디어가 있다는 것은 힘이 될 수 있었다. 나에게는 하루에 세 자릿수 사람들이 들어오는 블로그가 있고 겨우 몇백 명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이 있었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글로 전달을 할 줄 아는 사람인데 영상으로는 전달을 할 줄 몰랐다. 영상의 시대에 글의 힘을 믿고, 디지털의 시대에 아날로그의 힘을 믿고 살았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는 툴은 많을수록 좋고, 시대가 원하는 언어라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특히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은 익혀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했다. 영상을 일주일에 하나씩은 올리는 것이 목표지만 영상 편집에 품이 많이 드는 만큼 강박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업실 유튜브 : angelsu_tudio

https://www.youtube.com/watch?v=B-T3uVRrKdQ&t=13s




그림 유튜브 : angelsu_ketch

https://www.youtube.com/watch?v=mIQHlJ98f1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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