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기

by 권쌤

추위가 오기 전인걸로 기억한다.

예배시간 조용히 말씀하셨다


"딸. 잘하고 있어. 지금도 충분해"




그때부터 나는 덜어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애씀이 어쩌면

하나님이 원하시는거랑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최대한 멈춤.

최대한 기다림.


다시 묻고 또 묻고 또 묻기.

그렇게 최대한 멈추기.


그리고 덜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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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를 올리고

다시 받고

다시 올리고

다시 받고의 반복


모든것이 자발적이라는 점


하나님은 단 한번도 나를

평가하시거나

명령하시거나

지시하시거나

수정하시거나


하시지 않으신다


늘 항상

결재를 올리면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아이고 이것도 좋구나
아이고 이것도 좋구나
허허허허허허



거참

이래도 이쁘다

저래도 이쁘다

이렇게도 이쁘다

저렇게도 이쁘다


딸바보이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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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결재를 올렸다

수정했다


아니예요 이건 아니예요

아니요 이건 맞은거 같아요

아니예요 이건 아닌거 같아요


점점

나의 계획의 가지가

스스로 하나씩 덜어내지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가지치기가 되어 가고 있다


오늘도 하나의 가지가 떨어져나갔다


가지가 떨어져나감이

서운함이 아니라 가뿐함이다

가지가 떨어져나갈수록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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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고돌고

열심을 다해 돌고돌아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

이 주춤함의 시간

이 기다림의 시간

이 자발적 멈춤의 시간

이 대기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지름길.

지름길로 가는길이라는걸

나는 경험했기에 잘 알고있다


그러다보면 한발짝 한발짝

내 발걸음을

내가 아닌 하나님이 옮기고 계신다

나는 자꾸 조급하고 열심을 하다고 싶은데

그럴때일수록


지금도 충분해



라고 말하시고

너의 역할은 너가

나의 역할은 내가 한다라고 말하시는듯하다


너는 내 옆에 있어줄래
너는 내 옆에 있어만 주렴


하시는듯하다.


그렇지.

그렇지.


내 딸이

내 아들이

우리반 아이들이


무엇을한들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종알종알 거리기만하여도


그 내용은 안들어오고

종알종알 떠드는 그 모습에 반하곤 하지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한해를 준비하는 시기


나는 좀더 의식적으로

먼 계획을 쓰는걸 멈추고


딱 다음주를 그리고

딱 월요일 화요일을 그리고

딱 내일 아침맞이할 아이들의 모습과

내일 아이들과 그려갈 하루만 그린다


거대할수록

잘하고 싶을수록


멈추기

서기

덜어내기


묻기

듣기



그것이 요즘 나의 가장 핵심의

내적인 상태이다




오늘도 한 가지를

쳐냄이 감사하고 기특하다

그리고 미래보다

지금여기기에

집중하며 감사하고 풍성할수있어서

행복하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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