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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Jan 30. 2024

[9/66] 나만의 어머니 상을 창조하다


부지런히 싼 도시락
딸이 먹고싶다고 빅파이


올 겨울방학은 '엄마'로 살아보기로 작정하였다

자 여기서 주의할점은 여기서 '엄마'란 누구나가 생각하는 엄마가 아니라

'나만의 어머니상'의 엄마를 말한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할까?


'나만의 어머니상' 정립에 대해서 어느날을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리라....



.

.

.


가장 최근에 코칭중에

'엄마로서 나의 역할은 얼만큼 더 보완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한 내가 놀라웠다.

'저는 엄마로 더 지금보다 더 잘할 자신도 잘할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와~~~~~~~~


정확히 엄마 8년차 더하기 10일째다.


다시 생각해도 그 말이 참 놀랍다



엄마로서 나는 정말 애썼다.

그러니까 엄마가 무엇인지 부터 시작한 나의 노력과 몸부림은 처절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빈그릇'이라고 소리쳤을때가 있었고

'그래 내가 빈그릇이야 어쩌라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있었고

'어쩌라고 권미숙만의 어머니상을 만들면되잖아!'라고 소리친 순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충우돌 여전히 하는 흔들거리는 촛불같은 불빛의 엄마로 존재하지만

그 빛은 절대로 꺼지지 않는다. 그 어떤 강력한 바람에도.



몇일전까지만해도

어미로서의 존재는 참 외로운 존재일수도 있다

그 외로움은 누가 내옆에 없어서 누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혼자여서 오는 외로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옆에는 누구보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사랑하는 신랑이 있고

나를 사랑을 넘어 존경으로 바라보는 딸과 아들에게 매일 무한 사랑을 받으며

우리반 아이들에게는 제2의 애착관계자로 댓가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

감히 거룩함이라는 표현을 써보자.

(정확히 표현하면 일전에 어느 코치님에게 배운 단어이다 '거룩한 뻔뻔함')


늘 언제나 쳇바퀴인듯한 집안일

그렇다고 잘하지도 못해

해도해도 깨끗하고 아름답기는 커녕

해도해도 지저분하기만한 나의 살림 솜씨

돌아서면 그대로인 집안의 살림들


먹는것에 크게 욕구가 없는 내가

아이들에게 음식을 잘해줄리는 만무하니

생각처럼 되지 않는 요리솜씨

늘 어려운 아이들의 식사


유치원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자주 '성공경험'을 하는 반면

집에서는 늘 나는 '실패경험'을 하는 겨울방학


투입대비 결과값은 늘 마이너스인듯하지만

해보겠노라고 그래도 노력하면 될꺼라고

애쓰는 내가 너무 안쓰러워


ㅇ ㅏ 외롭다. 라는 말을 툭.하고 내뱉었지만


다시 그래도 또 해보면된다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하루하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코칭을 통해 어미로서 나를 돌아보고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아 생각을 전환하며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져 먼가 될것만같은 희망




오늘 아침.

문득.

부지런히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며

(누가보면 엄청 매일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는 어미인줄알겠지만

3분짜장 하나만 들고 가는 멋있는 엄마라는점^^)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고

내 마음의 의지적인 평온함이 아닌

평온함이 찾아옴을 알아차리는 순간


감사합니다라는 말일 저절로 툭.하고 튀어나왔다.


그래

하고 있잖아.

누구나 말하는 엄마상 말고

엄마는 이래야해 하는 엄마상을 과감히 버리고


너만의 엄마로서의 삶을 만들어가려고

그래서 그렇게 애쓰는거잖아

샘플도 없는 너만의 어머니상을 창조하고 있는거잖아

얼마나 위대하니.


너를 잃지 않으면서도

어미로서 살수있는

너만의 어머니상.


잘했다. 잘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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