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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ie 앤지 Oct 20. 2020

<트렌드 코리아 2021> 키워드 요약 및 코멘트

혼자 공부하려던 건데 적다 보니 족보 같네요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마케터들의 구원서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2021. "COWBOY HERO"라는 타이틀과 함께 발표된 각각의 키워드 정리,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적인 코멘트를 간단히 적어보았다.


COWBOY HERO



1. Coming of 'V-nomics' (브이노믹스) 

-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

- 급격한 변화 속에서 경기 회복의 양상은 유형과 업종별로 다른 케이스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

- 경기 회복은 알파벳 K의 모양으로 상승 또는 하강으로 나뉠 것. key는 변화에 적응하는 비즈니스였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따라 회복 속도와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것

- 코로나 특수를 보고 있는 화상 회의나 국내 여행 등은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하락할 수 있으며, 원래부터 상승세였던 온라인 쇼핑 등은 코로나 이슈가 해결되어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

- 언택트 시대는 대면과 비대면의 황금비율을 찾아갈 것. 성과가 중요한 직무의 경우 재택의 비중이 커질 수 있음. 교육은 플립 러닝 등 온오프라인의 혼합 형태도 각광받을 수 있음

- 소비자들의 가치관은 신상품, 실험적인 아이디어보다는 검증되고 안정적인 이미지의 브랜드들을 선호하게 됨. 이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다고 신뢰받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듯

(+) 내가 속한 산업군이 어떤 모양으로 흘러갈지 돌아보게 된 키워드이자 회사원으로서 앞으로 어떤 근무를 하게 될지 상상해보았던 키워드, 그리고 내 직무인 브랜딩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 키워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변하지 않는 코어로 고객에게 인정감을 주면서도 매번 신선한 모습을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밸런스는 어디에서 오는가?



2. Omni-layered Homes (레이어드 홈)

- 집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새로운 기능이 레이어처럼 쌓이는 집 (ex. 레이어드 패션, 포토샵 레이어 등)
- 집을 더 예쁘게 꾸미려고 하고, 집에서 하지 않던 홈 트레이닝, 업무, 공연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지고, 활용할 수 있는 비어있는 공간을 원하게 됨

-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곳에 편의 시설을 갖춘 '슬세권'이 뜨기 시작할 것

(+) 코로나 그 이후 미래의 집 구조도 많이 변한다고 하니 같은 맥락의 키워드겠지? MBC 다큐 플렉스, 호모 언택트 중 건축가 유현준님 코멘트를 떠올려본다. 현재의 집 구조에서는 작업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나 집중/업무를 위한 또 하나의 방이 생겨날 것. 또한 테라스형 아파트가 각광받을 듯. 멀리 가지 않아도 올해 갑작스럽게 방 구조를 바꾸고 싶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혹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새 가구를 들이고 싶은 내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 트렌드.



3.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자본주의 키즈)
-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음
- 자본주의 속에서 자란 소비자들이 소비의 주체가 됨. 투자나 광고에도 관심이 많은 편

- 광고에 부정적이기보다 나에게 맞는 맞춤 광고는 오히려 선호, 유용한 콘텐츠에 광고가 붙어 수익창출을 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

- 소비도 물품의 가치에 따라 렌트 혹은 구매를 구분. (ex. 명품은 리셀이 가능하므로 구매하는 등)

- 자본주의 키즈는 "행복은 충동적으로 추구하고 걱정은 계획적으로 한다."

(+)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인상적. 충동적이면서도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Z세대 고객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 더불어 올해 진행했던 PPL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콘텐츠들을 생각해보면 역시 솔직한 '앞 광고'였다. 광고인데도 긍정적인 댓글 많이 달아주신 고객님들 감사드려요..



4. Best We Pivot (거침없이 피보팅)
-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에서 코어를 지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함

-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용어였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기업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됨

- 비디오테이프 우편 대여 서비스 아이디어에서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발전한 넷플릭스 사례 참고

- "빠른 포기"도 중요해졌음 (ex. 코닥 모먼트)
(+)  과연 어디까지 변하고 또 포기할 수 있을까요


5. On This Rollercoaster Life (롤코 라이프)
- 롤러코스터 타듯이 즐기는 삶, 롤코 라이프
- '깡' 열풍 등 Z세대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라이프 스타일. 그들의 밈이나 챌린지는 절대 길게 가지 않음

- '깡'이 공중파에 보도된 날 유튜브 영상에는 사망선고 댓글이 달렸다. 더 이상 놀 가치가 없다, 그 날로 끝이라는 것

- CU의 단군신화 상품은 MD가 위트 있는 아이디어로 단군신화와 걸맞은 제품 (쑥떡, 마늘 등) 프로모션 진행

- 기업의 빠른 생애사 전략 (Fast Lifecycle Strategy)이 필요한 시점.

(+) 모 디지털 콘텐츠 피디로부터 공중파로 가는 순간 그 아이템은 종말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넷상의 밈이라는 게 빠르게 휘발되고 딱 그때만 재미있는 것들, 호흡이 짧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걸 너무 질질 끌면 지루해지는 결과를 낳는 듯. '밈으로 웃기려다가 밈 설명하고 있을 때 현타를 느낀다' 그런 말이 떠오르는 순간.



6. Your Daily Sporty Life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 일상이 운동이고, 운동이 일상이 된다
- 코로나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운동이라는 유일한 성취로 찾는 자존감
- 인스타그램에 등산복이나 레깅스 등 업로드하는 문화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듯

(+) 최근 주변에서 바디 프로필을 찍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이 또한 건강한 몸에 대한 인식 + 자기 성취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러닝 크루 같은 건강한 소셜링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고, 애플 워치 등 운동 관련 디바이스에 대한 욕망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



7. Heading to the Resell Fever (N차신상)
- 몇 번째 받아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신상품'
- 중고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아나바다 같은 운동이 아니라, 재테크 혹은 투자의 개념

- 소유물은 자산이자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투자로 인식

- 거래 범위를 같은 지역으로 제한한 '당근 마켓' 앱의 성공

(+) 더 싼 것을 찾으려는 것만이 똑똑한 소비가 아니라는 인식. 소유, 순간에 대한 개념이 더욱 강화되는 느낌. 그래도 여전히 당근 마켓은 귀찮은 나. 누가 대신 팔아줬으면 좋겠다..



8.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CX 유니버스)
- 팬덤을 만들고,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원하는 세계를 확장하는 것, 고로 고객 경험이 중요해졌다. (Customer eXperience)

- D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CX 관리가 중요

-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는 브랜드 공간과 편리한 앱 이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킨 것

(+) 갑자기 생각난 글로시에 사례. 글로시에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과정이 너무 편해서 놀랐는데 (직접 쇼룸에서 둘러보고 아이패드로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 사실 결제의 편리함만 있었더라면 그 브랜드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듯. 전에 가볍게 일기에도 적어두었지만 브랜드를 사랑하는 팬덤이 되는 건 결국 총체적인 경험으로부터 온다.



9. Real Me : Searching for My Own Label (레이블링 게임)
- 타인과의 공유와 비교를 통해 자기 정체성 찾기
- MBTI의 유행.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지는, 역설적으로 타인의 시선이 단절된 상황에서 나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지는 것
- 코로나 때문에 면대면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인의 피드백을 받고자 함. 인스타그램 등의 좋아요/댓글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 같은 사진을 올리게 되는 현상.

(+) 본인 MBTI 과몰입녀로서 아직도 궁금한 포인트. 대체 이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 걸까? 남들이 나를 규정하는 사회는 싫어! 그렇지만 날 규정해줘! 같은 느낌? 가장 재미있는 키워드였다. 이렇게나 가치가 다양하고 개성이 뚜렷한 사회에서 결국 타인과의 비교로 나를 찾아간다는 것이..



10.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휴먼터치)
- 언택트 기술을 보완하는 것은 휴먼터치
- 눔 코치. 식단관리와 운동이 힘들 때 (사람) 코치의 격려 한 마디가 원동력이 됨.

-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하는 요인은 결국 '사람의 손길'에서 결정된다

(+) 작년부터 오래 이용했던 '마이다노' 앱도 마찬가지. 집에서 홈트를 하고 스스로 식단 관리를 하면서도 마이다노 앱의 코치님이 해주는 코멘트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교정하고, 또 코멘트를 받고 힘을 내곤 했다. 게임 형태의 UI로 매일 하루의 운동&식단 미션을 달성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결국은 누군가 나를 케어해준다는 포인트가 그 앱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책에서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유독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다기보다 정신없이 지나간 2020년, 우리가 미처 못 보고 지나친 변화의 흐름들을 모아서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이게 왜 카우보이 히어로가 되는지 모르겠는 끼워 맞추기


어쨌든 트렌드 코리아가 나온 걸 보니 올해도 다 갔고, 내년을 또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번에는 오 그래 그렇구나~ 하고 넘겨버리지 않고 여기에 기록이라는 걸 해두었으니까, 조금은 발전한 한 해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



@angiethin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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