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키워드 요약 및 코멘트를 곁들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민아카데미에서 올해도 <2021 배민 외식업 컨퍼런스>을 진행했다. 외식업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지만, 핫한 스피커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나도 한 번 들어봤다. 이틀간 간단히 메모했던 것들을 정리해 기록해둡니다. 새로운 2022년 트렌드를 찾는 마케터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참고로 이번 컨퍼런스는 약 1.4만 명이 사전 신청을 했다고 한다. 나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신청했던 것 같은데.. (가물) 실시간 시청자는 최대 몇 천명 정도 되었던 것 같음.
<트렌드 코리아 2022>
- 김난도 교수 :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첫 강연자는 역시 김난도 교수님. 책 내용 중 5개 꼭지 정도를 간단히 소개해주셨다.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 타이틀은 "TIGER OR CAT - 호랑이냐 고양이냐, 기로에 서다". 이번 책은 간단히 개요만 읽고 아직 전문을 못 봤는데 이번 강연이 흐름을 미리 보기 하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1.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 나노 사회
- 임영웅의 팬 영웅시대 분들이 BTS 노래를 몇 곡 알고 있을까? BTS의 팬 ARMY는 임영웅의 노래를 몇 곡 알고 있을까? 그만큼 취향의 영역이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의미. "트렌드의 미세화"
- 과거와 달리 짧은 기간에 순위가 뒤바뀌는 음원차트와 추측조차 불가능한 새로운 신조어들. 해가 바뀌면 전부 새로운 것으로 대체됨.
-> 취향이 미세하게 나누어지는 건 뷰티에서도 볼 수 있는 트렌드. 애교 살을 연출하는 니치한 전용 제품이 출시되거나 중안부 짧아 보이는 튜토리얼 등 상품과 콘텐츠 전반적으로 굉장히 디테일한 고민을 다루는 것들이 인기. 앞으로 점점 더 잘게 쪼개지는 시장을 어떻게 미리 알고 선점하느냐가 중요할 듯.
2. Incoming! Money Rush
- 머니 러시
-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개개인의 노력이 만연한 시대. 투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어린 연령대부터 주식을 다루는 시대. 뮤직카우, 카사, 아트투게더, 포켓CU 등 투자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N잡러라는 말이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는 시대이기도. 틱톡이나 유튜브 등 플랫폼이 받쳐주니 본인의 부업을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는 것.
-> 비단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사회적 흐름까지 고려한다면, 우리의 예비 고객(GenZ)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밝을 거라는 가정 하에 제품/서비스를 기획해야 할 듯. 갈수록 너무 어렵다..!
3.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러스틱 라이프
- 시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시골로 여행을 떠나거나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고, 시골에 자리를 잡는 트렌드가 익숙해짐. 시골뷰, 한 달 살기 등등..
4.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 헬시플레저
- 현대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방식. 다이어트 아이스크림, 편의점 보양식, 등 내 몸에도 좋지만 맛있는 음식에 대한 니즈가 큰 편. 스마트워치 등으로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건강 관리하는 현대인들. 유튜브 타로호랑,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등 멘탈을 케어하는 것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임.
-> 올해 나의 주요 소비 중 하나도 애플워치(ㅋㅋ) 그리고 마침 얼마 전 직장인 멘탈 코칭도 받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전보다 더 높아지고 되도록이면 심신이 건강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는 듯. 이런 흐름을 웰빙의 고도화라고 봐도 될 듯. '잘'의 HOW가 구체화되는.
5. Actualizing Consumer Power - ‘Like Commerce’
- 라이크 커머스
개인이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제작-판매할 수 있는 시대.
-> 뷰티도 마찬가지. 인플루언서들이 본인의 브랜드/제품을 만드는 사례가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 코스메틱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과 제휴하며 밀키트나 의류 등을 만들기도.
(+) 개그콘서트의 종영과 개그맨들의 피보팅
-> 엔딩 멘트로 띄워주신 화면인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절한 피보팅 사례라고 생각한다. 환경의 변화, 그의 가속화에 놓인 우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 보여준 이상적인 케이스.
변화하는 소비자 리포트- 밀레니얼 세대의 맛집 소비 습관
- 정은우 센터장: 대학내일 기획혁신센터
제일 공감하며 재미있게 시청한 세션! MZ 세대들이 어떻게 맛집을 찾고 또 선택하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키워드 다섯 개로 소개했다.
1) 맛집 검증
- 맛그당어를 아시나요? #맛집그대여당신은어디에 by.제노
- GEN Z들이 그들만의 맛집 해시태그 사용 (아이돌 팬덤에서 퍼지게 된 유행)
-팔로워가 오히려 적은 해시태그를 신뢰하며, 2차-3차까지 검색한다
-> 아이돌 맛집 해시태그는 나도 가끔 트위터로 찾아보는데 진짜 (광고 아닌) 찐 맛집이라 보는 재미가 있음.. 아이돌 팬덤마다 사용하는 해시태그가 다르니 궁금한 분들은 ‘아이돌 맛집 해시태그’로 구글링 해보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훈아_여기가_맛있지훈 을 많이 봄 후후
2) 리뷰
- 별점보다는 리뷰수 위주로 검토
- 나쁜 리뷰가 하나도 없는 경우 조작되고 있다는 의심. 긍+부정 같이 있으면 정직하게 느낌
3) 홍익인간
- 정말 만족한 맛집을 찾으면 오히려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 (보상 없이도, MZ특징)
- 블로그 적극 활용. 노션 활용 (노션 빵지도. 빵어니스타 등)
- 내가 힘들게 찾은 정보일수록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정신 有 #코난한다
4) 맛집 주변
- 맛집을 검색하면 X세대고, 폴더를 열면 Z세대다
나만의 성수동 코스 등 지도 앱에 등록해둠. 그 근처 가게, 가볼 만한 곳 등도 같이 찾아두고 즐길거리/동선을 고민 ex. 인스타그램 지도검색
-> 이거 진짜 좋은 포인트! 지난번 제주여행 갈 쯤이 지도검색 첫 런칭했을 때라 그 기능으로 좋은 곳 많이 찾아서 다녔음.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 곧 사진 잘 나오는 예쁜 곳, 우리가 가고 싶은 곳 아니겠어요~
5) FAN
- 이 가게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이용한 홍보 전략 예시. 가게 관련 작은 오픈 채팅방 운영하면서 메뉴 추천, 메뉴 개발 (ex. ㅇㅇ주주총회). 포인트는 사장님이 계시지 않은ㅋㅋ채 운영하면서 가게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
-> 고객 소통을 자주 하라는 건데 사실 이렇게 실제로 운영하기가 일반 가게들에겐 좀 어렵지 않나 싶고.. 보다 보면 잘 되는 가게 = 결국 SNS를 잘하는 가게인 경우가 많던데 정말 여러 가지로 경쟁이 치열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배민인사이트 - 2021 배달통계로 알아보는 인사이트
- 김지현 / 장민재 : 배민사업운영팀
이 세션도 너무 재미있었다. 지난 1년 배민 통계를 가지고 트렌드를 뽑은 건데, 배민 VIP 일명 '천생연분'인 우리 집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서 신기했음.
1) 연령별 주문 동향 - 고객의 선택
- 배달 주문에도 세대차이가 존재.
- 10대 1위는 마라탕, 2위는 매운 떡볶이. 마라탕은 작년 대비 주문수 2배 증가. 10대 여성이 특히 마라탕 선호.
- 아메리카노는 20~50대에 걸쳐서 순위권. (슬프다 직장인의 비애)
- 떡볶이는 10~50대 전연령에 걸쳐서 순위권. (역시 K-소울푸드)
- 40-50대 주문 비중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 약 6% 상승. 대신 결제가 가능한 가족 계정의 영향도 있음. 기획 초기는 10대 겨냥이었으나 예상외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용함. 부모님이 고르면 효도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음.
2) 키워드로 보는 카테고리
- 한식 #백신접종. 21년은 쇠고기 야채죽이 새롭게 차트인.
- 야식 #찢었다. 21년에 갑자기 '먹태'가 순위권에 등장ㅋㅋ 거리두기로 혼술 문화 많아진 영향인 듯.
- 찜&탕 #MZ세대 입맛 저격한 로제 소스의 인기. 로제 찜닭 순위권 안착.
- 패스트푸드 배달은 햄버거, 포장은 토스트 강세. (포장을 포함하면 달라진다니 이것도 새로운 포인트)
추후 배민인사이트 리포트가 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자료를 기다려보는 게 좋겠네요.
삶의 변화, 사람들의 변화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 :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송길영님 강연은 언제 들어도 정말 귀에 팍팍 꽂힌다. 이번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PT를 보여주셨다. 근거가 탄탄한 데이터부터 시작해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통찰력이 더해지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음.
- 밥의 민족, 양의 변화. 연대별 밥공기 크기는 1940년대에 약 680ml에서 2013년 약 190ml까지 줄어들었다. 예전보다도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 자원이 다양해졌고 영양소 자체를 골고루 먹는 시대이므로, 식문화도 이렇듯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 2015년 1월부터 1인용 사회로의 분화가 시작될 조짐이 보였음. 배민의 등장과 함께 주문행위를 전화로 하는 것이 불편한 MZ세대들의 내면이 키워드로 포착됨.
- 유지되는 홈 스타일링, 계속 뜨는 홈카페. 홈베이킹. 홈케어. 홈ㅇㅇ 루틴이 지속되고 있음.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식문화 트렌드: 에어프라이어, 홈카페, 연말 시즌 홈파티, 밀키트 등
- 창의적인 레시피로 새로운 맛을 창조: 과자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기, 과일 말랭이 등
- 감정의 음식 '야식': 스트레스 해소, 육퇴 후 야식 등 관련 키워드를 보면 감정적인 단어가 많음
- 파인 다이닝: 반면 기분전환, 페어링, 셰프의 전문성, 한식의 고급화 등 트렌드
- 먹는 것에 대해 '제대로', '재밌게', '만족스럽게'라는 연관 감성 변화가 보임
정리하다 보니 길어졌지만..!
외식업/식문화 트렌드를 통해서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