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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ie 앤지 Mar 07. 2024

트레바리, 재미있어요?

트레바리 멤버, 그리고 파트너로서의 진솔한 기록

"트레바리, 재미있어요?"


올해로 3년째, 트레바리를 해오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네, 꽤괜!" 이겠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해보려고 한다. 트레바리 멤버가 느낄 수 있는 재미, 그리고 파트너로서 마주한 새로운 재미에 대해 적어본다. 다가오는 봄, 독서모임이라도 해볼까? 여전히 트레바리 할/말을 고민하고 있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케팅-오구오구> 시즌2 현재 멤버 모집 중!

https://trevar.ink/bF57G9


*트레바리 파트너 지원 후기가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angiethinks/84






Q. 트레바리 하면 뭐가 좋아요?


[멤버/파트너 공통]

1) 잘 모르는 분야를 찍먹 할 수 있다

나는 <체험독서-궁궐>이라는 모임으로 처음 트레바리를 시작했다. 다채로운 우리 궁을 산책하는 활동과 함께 본의 아니게(?) 조선 역사에 대한 책도 많이 접하는 기회가 됐다. 토론에서도 박학다식한 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배운 것보다 더 밀도 있는 학습  트레바리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는 성향일 텐데, 멤버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어떤 분야라도 가볍게 입문해 볼 수 있으니 좋다.


트레바리 멤버가 되면 다른 클럽으로 놀러 갈 수 있는 '놀러 가기' 쿠폰이 생기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더 즐거운 찍먹이 가능하다. 나는 평소 공연을 좋아해서 <북-뮤지컬> 모임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다양한 연뮤덕 멤버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는 즐거웠고, 분명 회전문을 돌았던 극임에도 원작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새로 알게 되어 좋았다. 보다 더 브로드 한 주제의 클럽의 경우 선정 도서의 장르가 다양하므로, 어떤 모임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무제한뷔페 찍먹 가능!


2)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된다

모임 후 멤버들의 소감을 듣다 보면 꼭 이런 얘기가 나온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이런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신기해요!" 내가 처음 트레바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 수록 '굳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였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하는 생각만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고집을 잘 꺾으려 들지 않고. 어른이 될수록 싫은 것을 더 피하게 되니 낯선 사람과 낯선 의견에 의도적으로 부딪쳐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나와 다른 의견이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피곤해하는 사람들에게는 트레바리를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모임이란 역시 어떤 사람이 모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감상이 나올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며 나의 세계를 확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한다.


3) 느슨한 연대를 만들 수 있다

모임과 멤버에 따라 다르겠지만 트레바리는 대체로 '적당한 거리감으로 사회적 교류를 하는 느슨한 연대'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관계가 직접적이지 않으니 모임에서의 발언은 자유롭고, 모임 후에는 부담스럽지 않게 원하는 정도로만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트레바리는 정기 모임 외 월 1회 정도의 번개 모임을 권장하고 있는데, 지난 시즌 운영했던 우리 모임 <마케팅-오구오구>는 번개가 매우 활발히 이루어진 편이다. 4개월 동안 전시 관람, 티 클래스, 향수 제작 클래스를 함께 했는데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하니 경험에 대한 관점이 비슷해서 좋았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이어지는 소비를 즐기고. 사적 관계의 시간과는 또 다른 재미가 분명히 있다.



[파트너 한정]

1) 독후감을 안 써도 된다 (꺄)

그러나 책을 다회독하게 된다 (???) 아무리 읽었던 책이라도 다시 읽으며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거리들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마케팅-오구오구> 시즌1의 모임 책을 선정하면서 내가 이미 읽은 책들로 라인업을 짰는데, 결국은 여러 번 책을 다시 펼쳤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고, 멤버들의 서평을 보고 다시 읽고, 모임 후 복기하며 다시 후루룩 읽고. 신기하게도 읽을 때마다 조금씩 감상이 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독서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되는 기분!


2) 듣는 연습을 하게 된다

시니어 연차가 되면서 회사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졌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무언가를 보고하거나 의견을 관철되도록 하고 협의를 하는 등등.. 한편 트레바리에서 나, 즉 파트너의 주 역할은 퍼실리테이터다. 발언권을 균형 있게 나누고 시간을 관리하며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이끌어낸다. 말을 잘하려면 듣기부터 잘해야 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그런 스킬을 배우거나 연습할만한 기회는 적다.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굳지 않고 유연한 사람이 되고자 '듣는' 파트너가 되었다.


3) 기획력을 기를 수 있다

트레바리 모임은 파트너의 자율성이 매우 크다. 다시 말하면 모임을 브랜딩 하고 마케팅하는 역할은 파트너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작게는 모임명 네이밍부터 타깃(멤버) 세그먼트, 클럽 차별화하기, 유기적으로 읽을거리를 구성하기, 상세페이지 작성하기  등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거치며 정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처음 마케팅 클럽을 준비하면서 나는 마치 스몰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조직 안에서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클럽을 오픈하고 멤버 모집 기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모객 활동을 고민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트레바리에서도 다양한 푸시를 해주지만, 모임을 시작하려면 파트너의 적극적인 홍보가 아주 중요하다. 나는 <마케팅-오구오구> 시즌1 멤버 모집 기간에 SNS와 브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모임 소개글이나 관련 서적, 실시간 멤버 모집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공유했다. 브런치에는 트렌드 인사이트와 트레바리 오픈 과정에 대한 글을 올려 우리 클럽에 관심을 가질만한 분들이 자연스럽게 모임 홍보 문구를 보게 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바로 이 글처럼.. 하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때 그 브런치 글을 보고 클럽 가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고백하신 분도 있었다. 꺄악 이런 게 바로 타겟팅의 맛 tv..


모임 운영도 마찬가지다. 매달 멤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소통하는 것도, 모임 전 발제문을 정리하는 것도, 번개나 기타 활동을 기획하는 것도 엄청난 트레이닝. (물론 모바모지만)



적다 보니 구구절절이 되었으나.. 사람들과 의견 나누기 좋아하고 책 읽는 것 좋아하고 새로운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가족친지애인친구 말고 다른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트레바리를 추천합니다. 이런 거 귀찮게 왜 해? 나는 모르는 사람이랑 말 섞는 것도 싫고 나랑 다른 의견 듣고 있는 것도 싫어.. 라면 트레바리를 비추천합니다.


그래도 곧 봄이니까, 한 번 구경 와보세요.

트레바리 꽤 재미있어요.



<마케팅-오구오구> 시즌2 현재 멤버 모집 중!

https://trevar.ink/bF57G9


봄인데 뭐라도 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전공자, 비전공자, 마케터, 비마케터 모두 부담 없이 마케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케팅-오구오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어떤 모임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인스타그램에서 자세한 후기를 구경해봐주세욧!


@angiethink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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